이르면 12월께 경부·호남선 구분 없이 서울역이나 용산역에서 KTX를 탈 수 있게 된다.
코레일은 KTX를 이용하는 국민 편의를 위해 12월 수서발 고속열차(SRT) 개통 시기에 맞춰 서울역에서도 호남선 KTX를, 용산역에서도 경부선 KTX를 탈 수 있도록 열차운행 방식을 개선한다고 26일 밝혔다.
지금까지는 `서울역=경부선`, `용산역=호남선`으로 전용역이 정해져 있어 목적지에 따라 역을 선택해야 했다. 앞으로는 목적지와 상관없이 이용객이 원하는 시간대에 서울역과 용산역 가운데 가까운 역에서 경부·호남 KTX를 모두 탈 수 있게 된다.
KTX를 이용하는 승객 편의가 대폭 개선된다. 경의중앙선을 이용하는 고양·파주 주민이나, 경춘선 ITX-청춘 이용객, 노량진·신도림 등 용산역 인근 주민이 경부선 KTX를 이용하려면 서울역까지 추가로 이동해야 하는 불편이 해소된다. 종로·청량리·동대문 등 서울지하철 1·4호선 이용객이나 공항철도 이용객이 용산역까지 이동할 필요 없이 서울역에서 호남선 KTX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서울역을 통해 글로벌 관문인 공항철도와 호남선이 직접 연결돼 편의가 증진된다.
코레일 측은 과거 현장발매 위주 시절에 도입한 전용역 제도를 폐지하고 고객이 가까운 역을 이용할 수 있도록 편리하게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KTX 개통 초기에는 열차 운행횟수가 적었고 이용객 대부분(92.6%)이 역에 나와서 승차권을 구입했기 때문에 이용객 혼란 방지 차원에서 노선별 전용역을 고정했다. 지금은 KTX가 하루 269회로 개통 초기(143회)보다 갑절 가까이 늘어나 역에서 열차를 기다리는 시간이 크게 줄었고 70%에 달하는 고객이 모바일과 인터넷으로 승차권을 사전에 구매하고 있다.
한국교통연구원이 7월 27일부터 31일까지 이용객 2827명을 대상으로 선호도 조사를 시행한 결과 조사대상의 74.5%인 2106명이 서울·용산역 노선 구분 없는 정차에 찬성했다. 한국교통연구원은 편의성 향상 효과로 연간 약 19만명이 추가로 KTX를 이용할 것으로 분석했다.
영·호남 전용역 폐지로 그간 제기된 KTX 이용객의 접근성의 한계가 개선될 전망이다.
홍순만 코레일 사장은 “모바일 발권이 일반화되는 시점에서 서울·용산역 구분 없이 고객이 원하는 역에서 KTX를 이용할 수 있게 돼 승객 편의가 더욱 증진될 것”이라면서 “이번에 제한된 범위 내에서 서울·용산역에서 경부·호남 KTX 혼합정차를 시범적으로 운영한 후 승객 반응을 봐가며 정차횟수를 더욱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용산역 KTX 열차 운행 계획안 (금토일 기준)>
주문정 산업경제(세종) 전문기자 mjjo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