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와 덴마크가 기존 녹색성장 분야를 넘어 정보통신기술(ICT)과 보건의료, 방산 산업 등에서도 협력을 더욱 강화키로 했다. 고위급 공동위원회도 신설된다. 양국 스타트업과 대학 간 교류도 확대된다.
25일 한·덴마크 양국은 라스 뢰케 라스무센 덴마크 총리 방한을 계기로 이뤄진 정상회담에서 포괄적 산업협력·건강보험협력 등 2건의 경제분야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포괄적 산업협력으로 기존 친환경고효율 선박(Greenship) 위주에서 디자인, 청정기술 등으로 산업협력 범위가 확대됐다. 이 분야 부품·소재·장비 등 기술 연구개발 협력도 활발해질 전망이다. 특히 디자인 영역에서는 우리나라 ICT 등 산업기술에 덴마크의 디자인 기술을 입혀 제품 경쟁력을 높인다. 9월 LG전자는 덴마크의 오디오업체 뱅앤올룹슨과 협업으로 신규 스마트폰 `V20`을 출시했다. 확대된 산업 협력을 위해 양국은 고위급 산업협력 공동위원회를 신설키로 했다.
또 건강보험협력으로 우리나라의 우수한 건강보험시스템을 덴마크에 소개하고, 덴마크 의약품 산업 육성 경험을 공유하는 계기가 마련됐다. 향후 제약·의료기기 등 보건의료 산업 전반에 걸쳐 협력이 확산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덴마크는 유럽 최대 생명과학 클러스터인 `메디콘 밸리` 등의 산업육성으로 유럽 신흥 제약강국으로 부상하고 있다.
창업 분야 교류도 강화하기로 했다. 이번 총리 방한 계기로 양국 대학생들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청년 창업 캠프`도 개최됐다. 창업아이디어 경진대회, 기업가정신 특강, 성공 창업자와의 만남 등이 이뤄졌다. KAIST와 덴마크공대(DTU)는 스타트업 프로그램 및 공동연구 협력을 위한 MOU를 교환했다.
녹색성장 및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양국 간 공조도 강화한다.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 한국 주도), 글로벌녹색성장포럼(3GF, 덴마크 주도)에 상호지원을 확대하고, 녹색기후기금(GCF)을 통한 개도국 기후변화 대응역량 강화에도 공동 지원하기로 했다. 한국 극지연구소와 코펜하겐대 간 북극 연구협력 협력 의향서(LOI)도 체결할 예정이다.
청와대는 “파리협정에 따른 신기후체제의 성공적 이행을 위해 GCF와 함께 신재생에너지, 에너지저장장치, 친환경에너지타운 등 한국형 기후변화 대응 사업모델을 개도국에 확산하는데 덴마크 측 협력도 당부했다”고 말했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