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한 중소기업이 오픈컴퓨트프로젝트(OCP)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OCP는 2011년 페이스북 주도로 설립된 비영리재단이다. 참여기업이나 기관끼리 아이디어와 기술을 공유해 데이터센터 운영비용을 절감하는 게 목표다.
테라텍(대표 공영삼)은 국내 최초로 위윈(Wiwynn) 서버와 스토리지를 국내에 도입, 대기업 두 곳에 설치했다. 위인은 OCP 인증 제품으로, 페이스북 데이터센터에도 납품됐다.
테라텍이 도입한 위윈 서버와 스토리지는 OCP 규격을 충실히 따랐다.
기존 서버 랙과 달리 내부 가로 길이가 19인치에서 21인치로 커졌다. 외관에는 변화없이 내부 설계를 다시했다. 공간 효율을 극대화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가로 길이를 2인치 늘린 결과, 두 개 오픈 유닛(OU)에 서버를 3대까지 탑재할 수 있다. 지금까지는 보드 넓이 제약으로 2대만 가능했다.
전력 사용량이 많은 점을 감안해 에너지 효율도 끌어올렸다. 서버마다 달려있던 전원공급장치를 중앙으로 모았다. 교류(AC)로 받은 전력을 직류(DC)로 변환하는 작업을 중앙에서 끝내고 개별 서버에 공급하는 방식이다. 서버마다 변환하던 기존 방식에 비해 전력 소모량을 최대 30%까지 줄였다. 전원공급장치 하나로 최대 45대 서버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
위윈은 이를 위해 2500W급 전원공급장치 6개를 한 데 모으고 이 가운데 하나는 예비로 뒀다. 파워서플라이에 이상이 발생해도 서버 중단없이 교체 가능하다. 랙매니지먼트모듈(RMM)을 탑재, 전력공급량과 실제 사용량을 실시간 모니터링할 수도 있다.
각 구성품을 모듈타입으로 제작해 교체나 수리가 쉽다. 테라텍 관계자는 “위윈 서버와 스토리지는 OCP에 최적화된 제품으로 빅데이터, 클라우드, 고집적 인프라 분야에 적합하다”면서 “국내 데이터센터 흐름을 OCP로 돌리기 위해 기업 시장 공략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유창선 성장기업부(구로/성수/인천) 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