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신규투자 5건···성장동력 확보 과제

이동통신 3사는 올해 10월까지 예년의 절반수준인 국내외 벤처기업 5곳에 지분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통사 신사업 이행 속도가 늦춰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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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3사가 벤처기업 지분 투자는 지난해 12건에서 올해 5건으로 줄었다.

벤처기업에 대한 지분투자는 업무제휴에 비해 실질적인 신사업 투자 전략으로 꼽힌다.

이병태 한국과학기술원 교수는 “세계 20대 이통사 올해 지분투자 건수를 분석했더니 우리나라 이통사는 단 한곳도 순위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며 “자발적인 경영활동인 투자에 대해 뭐라고 할 수는 없지만, 해외 이통사에 비해 신사업 준비가 늦춰지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10월까지 5개 벤처기업에 지분을 투자했다. 프랑스 양자통신전문기업인 ID퀀티크와 국내 애완동물용 콘텐츠 기업인 패밀리, 3D프린터업체 씨메스, 헬스케어 합작기업인 헬스 인포매틱스 등 5곳이다. 이는 2015년 10개 벤처기업에 투자한 것에 비하면 절반 수준이다.

KT는 지난달 검색광고 업체 엔서치마케팅을 600억원에 인수한 것이 유일하다. KT는 지난 2013년 이후 지난해까지 벤처기업에 대한 지분투자가 없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미국 인공지능 벤처인 지보와 에너지전문기업 인코어드에 투자했지만, 올해는 지분투자가 단 한 건도 없었다. LG유플러스는 조만간 국내 인공지능 기술기업인 마인즈랩에 투자할 계획이다.

이통사가 내년에는 적극적인 투자 전략으로 전환할 지 주목된다.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은 지난달 이통3사 최고경영자를 차례로 만난 자리에서 “기지국 투자는 물론, 벤처투자에 대해 적극적으로 나서달라”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유플러스가 M&A 전담팀을 구성한 것을 비롯, 이통사는 내년 투자 전략을 가다듬고 있다.

이통사 관계자는 “경영 전략상 올해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가 적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투자를 통한 신기술 확보는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전략을 가다듬고 있는 것이지 소극적으로 나선 것이 결코 아니다”고 말했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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