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채용 장려정책에도 중소기업을 향한 청년구직자 외면이 지속되고 있다. 청년구직자 중소기업 취업 선호도는 대기업, 공기업, 중견기업에 크게 못미쳤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24일 발표한 `2016년 대학생 취업인식도 조사`에 따르면 전국 4년제 대학생 3461명 가운데 단 5.3%만이 중소기업을 선호한다고 답했다. 대기업(32.3%), 공기업(25.4%), 중견기업(13.3%), 외국계(8.5%) 선호도보다 현저히 떨어지는 수준이다. 실제로 취업할 수 있는 기업체를 묻는 항목에 `중소기업`을 꼽은 응답자는 15.4%로 나타났다.
대기업에 구직자가 몰려 취업 장수생이 속출하고 있지만, 중소기업계는 올해에도 만성 인력난을 벗어나기 어렵게 됐다.
설문에 응답한 대학생 절반 이상(52.6%)은 올해 대졸자 신규채용 시장이 작년보다 어렵다고 응답했다. 반면 중소기업연구원이 지난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중소기업 약 80%는 신입사원 채용이 어렵다고 밝힌 바 있다.
정부가 청년 우수인력을 끌어들이기 위해 2년 전 내일채움공제, 올해 7월부터는 청년내일채움공제를 마련했지만, 중소기업을 바라보는 청년구직자 인식은 여전한 셈이다.
전경련에 따르면 대학생이 희망하는 첫 직장 연봉은 평균 3464만으로 나타났다. 대기업 취업 희망자가 원하는 연봉은 3713만원, 중소기업 취업 희망자의 희망연봉은 3016만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전경련은 또 응답자 절반(47.3%)이 서울 등 수도권 지역 근무를 희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고지역(42.9%), 연고 외 지방(9.4%)을 선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등 수도권을 희망하지 않은 응답자 절반 이상(51.9%)은 주거비, 생활비 감당이 어렵다는 이유를 들었다.
송원근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대학생은 청년실업문제 해소를 위해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임금·근로조건 격차 해소`(46.7%)와 `양질 일자리 창출`(34.7%) 등이 가장 필요하다고 제안했다”면서 “대기업 노사는 중소기업과 격차를 줄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정부와 정치권은 규제개혁 등으로 양질 일자리를 창출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