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선전 몰려가는 무선충전 연합군…`비접촉 무선충전 생태계 구축`

정부와 기업이 손잡고 중국 선전시 공공 무선충전 시스템을 설치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이시스템은 기존과 다른 비접촉식(자기공명형) 충전 기술이 적용한다. 접촉식(자기유도형) 충전 위주로 형성된 시장, 기술 지형이 급변할지 주목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퀄컴, MGE, 인포차지는 오는 12월 6일 중국 선전시 샹그리라 호텔에서 `선전시 AFA MR 무선충전 및 스마트시티 추진식`을 개최한다. `AFA MR 무선충전`은 에어퓨얼얼라이언스(AirFuelAlliance)의 자기공명(Magnetic Resonance) 기술을 활용한 무선충전이다. 차세대 무선충전 기술을 빠르게 상용화하기 위해 기업과 정부가 손잡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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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천시 무선충전 시스템 구성 예시

자기공명형 무선충전은 현재 대중화된 자기유도형 무선충전과 다르다. 금속소재 기기도 충전할 수 있고 충전판과 수㎝ 떨어진 기기도 충전한다. 한 개 충전판에서 여러 대 기기를 충전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퀄컴의 와이파워(Wipower) 기술이 이와 유사하다.

전자신문이 입수한 12월 행사 계획안에 따르면 선전시 정부, 퀄컴 관계자가 이날 기조 연설하고 퀄컴 와이파워 기술도 시연한다. 현지 기업인 MGE와 인포차지는 이번 프로젝트에서 각각 하드웨어 디자인, 시스템 관리·이용 앱 개발을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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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티이미지뱅크

정부 스마트시티 정책에 맞춰 선전을 세계 최고의 `무선충전 핫스팟`으로 만드는 게 목표다. 선전시청 및 유관기관, 도서관 등지에 무선충전 시스템 500세트를 공급한다. 전력송신유닛(PTU) 1개와 전력수신유닛(PRU) 3개로 1세트가 구성된다.

수신 유닛은 5와트(W) 전력을 수신할 수 있는 별도 동글을 이용한다. 아직 자기공명형 무선충전 수신부를 기본 탑재한 제품이 많지 않아서다. 동글은 마이크로USB, iOS, C타입 커넥터와 호환된다. 5와트 수신부가 16와트 송신부와 접목되면 1개 충전판에서 3개 기기를 동시에 충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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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천시 무선충전 시스템 구성 예시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인포차지 기술을 이용, 부가 서비스도 제공할 방침이다. 도시 곳곳에 산재된 무선충전 시스템을 클라우드로 관리한다. 스마트폰 앱으로 충전 가능한 장소를 검색할 수 있고, 충전이 시작되면 푸시 알림을 보낸다. 상점 세일, 날씨·방재, 여행 정보를 알린다. 구역 별 이용자 만족도와 충전기 사용률도 수집한다.

선전시 행보는 무선충전 시장과 기술에 큰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된다. 여러 편의에도 불구하고 상용화가 더뎠던 차세대 기술에 촉매 역할을 할 수 있다. 계획안은 요소 기술 공급망도 어느 정도 갖춰진 것으로 분석했다. 누볼타(Nuvolta), IDT, NXP, 맵스 등을 공급망 내 주요 기업으로 꼽았다.

업계 관계자는 “무선충전 시장은 현재 자기유도형 위주로 형성됐지만 충전 수요가 많아지면 자기공명형 기술 채택은 불가피하다”면서 “중국 대표 하이테크 도시인 선전에 자기공명형 무선충전 생태계가 조성되면 기술 지형이 급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 이종준기자 1964wint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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