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을 앞둔 기업들 표정이 어둡다. 분위기도 안팎으로 뒤숭숭하다.
어디 하나 수출이 금맥처럼 터졌다는 곳도 찾아보기 힘들고 남들 힘들 때 매출 호조로 표정관리를 하는 곳도 없다. 다 같이 어렵고 똑같이 힘겹다. 보릿고개처럼 나 혼자 배곯는 게 아니니 참을 수 있다고는 하지만, 이게 언제 끝날 불경기인지 알 수 없어 더 불안하다.
위기는 현실로 닥쳤다. 우리나라는 반도체 등 B2B 품목을 제외하면 4분기 전 세계 세일기간 중 이렇다 할 신제품 없이 좌판을 지켜야 하는 신세다. 경쟁자가 최신 제품에 파격적 할인혜택까지 던지며 손님을 싹쓸이하는 모습을 우리는 부럽게 지켜보게 됐다. 수출 타격은 내년 초 내수 침체, 소비 위축 등으로 더 악화돼 우리에게 돌아올 것이다.
기업들은 당장 살 궁리부터 시작했다. 그도 그럴 것이 워낙에 수출비중과 협력 기업의 의존도가 크다보니 품목 2개만 흔들려도 우리 경제 절반이 휘청거릴 정도다. 삐끗하다간 몇년, 몇십년 지탱해온 회사가 하루아침에 물거품이 될 판국이다.
이런 위기에 국회는 정쟁으로 날을 새고 정부는 그런 국회 기분만 살피며 손을 놓았다. 이 사이 안타까운 시간은 계속 흐르고 있다.
이제 곧 대기업부터 연말 인사와 조직개편·업무조정이 시작된다. 그야말로 `뼈를 깎고 속과 거죽을 뒤집는 변화`가 없으면 살아남기 힘들다. 지금까지 행정이나 제도나 지원책에 버텼다면 이제는 그도 기대할 수 없는 처지에 몰렸다.
주요 대기업이 이번 연말 인사에서 반드시 `다시 일어서 뛸 수 있는` 변화가 필요하다. 그래야 우리 경제·산업도 되살아날 수 있다. 국가 전체 기업 활동 분위기도 대기업에서 출발해 바뀐다. 대기업들이 방향을 잘 잡으면 그게 우리 산업계 전체 흐름이 된다.
올해 대기업 인사가 기업이 하는대로 가만 내버려두는게 정부와 정치권이 해야 할 일이란 점을 거듭 확인하는 계기가 돼야 할 것이다.
etnews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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