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턴(대표 정영화)이 3분기 유리성형장비 174대를 중국에 수출했다. 올해 3월 대호테크로 대주주가 바뀐 뒤 세 차례에 걸쳐 총 614억원 규모의 장비를 공급키로 계약했다고 공시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넥스턴 3분기 실적은 300억원 후반, 영업이익은 100억원 초반으로 예상된다. 3분기 실적으로 상반기 손실을 메우는 것은 물론 3분기 매출이 지난해 매출 161억원의 두 배가 넘을 것으로 보인다. 넥스턴은 상반기 매출 66억원, 영업손실 7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넥스턴 관계자는 “1차 공급이 완료됐고 2차 계약 공급 일정이 앞당겨졌다”면서 “2차 물량의 70~80%까지 3분기 실적에 반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회차당 유리가공성형장비 공급 물량은 100대다. 대당 가격은 2억원 수준이다.
3분기 실적 상승에 대한 기대로 넥스턴 주가는 큰 폭으로 올랐다. 올해 2월 7750원으로 52주 최저치를 찍은 주가는 지난 18일 3만4900원을 기록,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현재 주가에는 기업의 향후 예상 가치가 반영된다”면서 “3분기뿐만 아니라 연말까지 이어진 실적 흐름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넥스턴이 중국 렌즈에 공급하는 대호테크 유리가공장비는 스마트폰용 3D(차원)커버유리를 만드는데 사용된다. 3D커버유리는 삼성전자 갤럭시S 엣지 등에 적용된 휜 유리를 말한다. 중국 비엘(Biel), 렌즈가 세계 스마트폰 강화유리 가공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한다.
삼성, 애플 등 스마트폰 제조사는 플렉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늘리는 추세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출시 당시 평면 모델 없이 엣지 모델만 출시했다. 내년 출시 예정인 갤럭시S8(가칭)도 엣지 단일 모델인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이 차세대 아이폰 디스플레이에 플렉시블 OLED 패널을 적용하는 내년에는 3D강화유리 수요가 더욱 늘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대호테크 관계자는 “비엘, 렌즈뿐만 아니라 중국 여러 업체가 향후 3D커버유리 수요에 대비해 유리 성형 장비를 구매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렌즈는 3D유리 사업에 상반기 1193억원을 투자했다. 올해 계획한 투자금액은 1676억원이다.
넥스턴 관계자는 “클린룸 설치 등 공정도를 높이는 컴퓨터수치제어(CNC) 자동선반 공장 증설이 마무리 단계”라면서 “유리가공장비 생산용으로 70억원 규모의 2공장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호테크에 인수되기 전 넥스턴 주력 사업은 CNC 자동선반이었다.
이종준기자 1964wint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