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PDP TV...세계 호령하던 PDP 퇴장

평면 TV시장을 양분했던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 TV가 역사속으로 사라졌다. 삼성전자가 지난 2분기에 PDP TV를 판매한 것을 마지막으로 세계시장에서 자취를 감췄다.

23일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PDP TV는 올해 2분기 삼성전자가 100대를 판 것을 마지막으로 거래가 중단됐다.

PDP TV는 브라운관 TV를 대체하는 평면 TV 시장에서 액정표시장치(LCD) TV와 함께 시장을 양분했지만, 결국 LCD에 밀려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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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까지만해도 한해 660만대를 판매하며 주요 판매 모델 중 하나로 자리하고 있었다. 시장 평가도 좋았다. 2014년 미국 소비자잡지 컨슈머 리포트는 `2014년 10대 베스트 TV`에 삼성 PDP TV를 LG 올레드에 이어 2위에 올려놓기도 했다. 그러나 LCD TV의 눈부신 발전과 OLED TV 등장은 PDP TV 종말을 불러왔다. 2015년 PDP TV 판매는 20만대로 급격하게 줄었고, 올해 상반기 600대를 마지막으로 자취를 감추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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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관계자는 “과거 2000년대 초반 PDP TV는 LCD보다 저렴한 가격과 큰 화면을 구현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벽걸이 TV` 형태로 숙박업소 리모델링을 주도했던 선봉장”이었다면서 “이후 LCD와 기술경쟁에서 단점을 극복하지 못해 시장에서 퇴출됐다”고 말했다.

PDP TV는 브라운관 TV를 대체할 미래 디스플레이로 불렸다. 91년 일본 후지쯔가 처음 PDP TV를 생산한 이래 파나소닉, 도시바 등이 PDP TV로 평판 TV시장을 주도해 왔다. PDP는 LCD와 함께 브라운관을 몰아내고 평판TV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었다.

PDP TV 초기 LCD와 비교해 응답속도가 빨라 화면에 잔상이 없다는 장점으로 주목 받았다. 백라이트가 없어 화소 하나하나가 스스로 빛을 내기 때문에 검은색을 잘 표현할 수 있었고 빛샘 현상이 없어 어느 각도에서 보더라도 같은 색을 감상할 수 있다. 실제로 2000년대 초반에는 40인치 이상 대형 평판 TV시장 대부분을 PDP TV가 차지할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그러나 PDP TV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었다. PDP TV는 기체 상태에 고압의 전기를 흘려 공기의 입자가 전자와 이온으로 분리되는 플라즈마화로 빛과 열을 발생시킨다. 구조상 빛과 함께 열이 발생하기 때문에 이를 식히기 위해 팬이 필요해 TV는 두꺼워졌고 소음이 발생했다.

많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PDP는 소형제품에 적합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높은 전력소모와 소음이 걸림돌이 됐다. 여기에 LCD TV의 급격한 성장으로 2005년 이후 평판 TV시장 주도권은 서서히 PDP TV에서 LCD TV로 넘어갔다.

현재 TV업계는 PDP TV를 몰아냈던 LCD 이후를 준비하고 있다. 세계시장을 주도하는 삼성과 LG전자는 각각 백라이트를 활용한 LCD를 넘어 양자점발광다이오드(QLED), OLED TV로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QLED 선언과 더불어 OLED의 빠른 발전은 LCD 이후를 준비하고 있다”면서 “당장 세대교체가 일어나지는 않을 것이지만 앞으로 OLED, QLED가 새 프리미엄 TV기준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영일기자 jung0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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