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모바일 결제서비스 `안드로이드 페이(Android Pay)`가 홍콩에 상륙했다. 쇼핑 천국이라 불리는 홍콩에서 이보다 앞서 서비스를 시작한 애플 모바일 전자결제 서비스 `애플페이`와 격돌한다.
외신에 따르면 구글은 19일(현지시간) 홍콩 내 5천여 소매 업체에 `안드로이드 페이 서비스`를 제공했다. 세븐일레븐과 서클K, 맥도날드, 포트리스 등 주요 매장들이 포함됐다.
이 서비스는 안드로이드 운용체계(OS)에 근거리무선통신(NFC) 기능을 갖췄다. 안드로이드 OS 4.4 킷캣(Kitkat) 이상 버전을 탑재한 스마트폰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2015년 9월 이래 출시된 스마트폰이 해당된다. 구글은 5년전에도 `구글 월릿(Google Wallet)`이라는 전자결제 서비스를 선보인 바 있다. 하지만 이를 사용하는 소매점이 적어 제대로 안착하지 못했다.
HSBC와 스탠다드차타드은행, BEA, DBS, 다싱뱅크, 항셍은행 등 6개 은행에서
마스터카드와 비자카드를 발급받으면 신용카드와 안드로이드페이를 연계, 사용할 수 있다.
앞서 애플은 지난 7월 홍콩에서 아이폰과 애플워치용 `애플페이` 서비스를 시작했다. 또 중국 인터넷 기업 텐센트(텅쉰) 역시 지난 1월 모바일 메신저 `위챗` 기반 결제 서비스인 `위챗 월렛` 서비스를 선보였다.
IDC 차이나의 키티 폭 이사는 “홍콩은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이 아이폰보다 점유율이 높다”며 “안드로이드페이가 애플페이보다 더 많은 이용자를 확보할 것”으로 내다봤다. 작년 3분기 홍콩에서 판매된 스마트폰 가운데 84.7%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었다. 폭 이사는 “홍콩에는 선불카드인 옥토퍼스카드 등 여러 가지 지불 방식이 존재하기 때문에 안드로이드페이가 보편적으로 이용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