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반도체에서 새 기록을 써 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8기가바이트(GB) 모바일 D램을 세계 최초로 양산한다고 20일 밝혔다. 제품은 18나노 공정으로 생산된다. 이번 양산은 8GB D램을 탑재한 스마트폰이 곧 시장에 출시될 것이라는 의미다. 지금까지 출시된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최대 D램 용량은 6GB였다. 삼성전자의 18나노 D램 공급량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8GB 제품은 16Gb(2GB) 모바일 D램 칩 4개를 적층했다. 제품은 18나노 공정으로 생산, 패키지 형태로 공급된다. 8GB LPDDR4 모바일 D램은 고성능 울트라슬림 노트북에 탑재되는 8GB DDR4와 동등 용량을 제공, 모바일 기기에서도 고사양 가상 컴퓨터 환경과 4K UHD 동영상을 더욱 빠르고 원활하게 구동할 수 있게 한다.
지난 16일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10나노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를 양산한다는 소식도 전했다. 차세대 시스템반도체 공정에서 경쟁사를 앞서가고 있다. 지난해 1월 업계 최초로 14나노 AP 양산에 이어 10나노에서도 격차를 확보했다.
삼성전자 10나노 로직 공정으로 자체 AP인 신형 엑시노스 시리즈를 포함, 퀄컴 스냅드래곤443 830 시리즈(835)를 양산할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반도체에서 초격차에 나서는 것은 반갑다. 스마트폰과 TV, 가전 등 세트에서 글로벌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핵심 부품인 반도체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했다는 점에서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성과로 다른 경쟁사 대비 우수한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
최근 갤럭시노트7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삼성전자다. 그럼에도 회사 가치 하락을 크게 보지 않는 것은 반도체의 힘과 경쟁력이 크게 작용한 탓이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이 꾸준한 투자와 기술 선제 개발로 시장 지배력을 유지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