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현대차 `아이오닉 일렉트릭` 美 전기차 최고 연비 136MPGe 달성

현대자동차 전기자동차 `아이오닉 일렉트릭`이 미국에서 시판되고 있는 전기차 가운데 가장 높은 연비 136MPGe를 달성했다. 현대차가 목표로 한 125MPGe보다 10MPGe 이상 높은 수준으로, 다음 달 중 최종 인증을 받는다. 현재 미국에서 판매하는 전기차 가운데 연비가 가장 높은 모델은 BMW `i3`로, 124MPGe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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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전기차 아이오닉 일렉트릭 북미 모델

20일 현대차에 따르면 전기차 아이오닉 일렉트릭이 미국 연비 시험에서 136MPGe를 달성했다. 현대차 북미법인은 다음 달 중으로 미국 환경보호청(EPA)로부터 해당 연비를 인증 받는다.

미국은 2010년 11월부터 친환경차 연비를 MPGe(Miles Per Gallon of gasoline equivalent)로 표기하고 있다. 이는 단위 거리당 사용전력량을 휘발유 1갤런(약 3.79리터)으로 주행할 수 있는 거리로 환산한 것이다.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현재 미국 시장에서 연비가 가장 좋은 전기차인 `i3(124MPGe)`보다 12MPGe가량 높은 수준이다. 또 최근 미국에서 연비 인증을 마친 제너럴모터스(GM) 장거리형 전기차 `볼트(Bolt)`의 연비 `119MPGe`보다 17MPGe가량 높다.

현대차 관계자는 “아이오닉 일렉트릭 개발 당시에는 i3를 뛰어넘는 125MPGe를 목표 연비로 설정했지만 개발 과정에서 연료 효율성을 높이는 기술이 발전, 136MPGe를 달성하게 됐다”면서 “현재 EPA 승인만 남겨 놓은 상태로, 조만간 미국 출시를 앞두고 있어 다음 달 중으로 연비 인증이 완료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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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전 중인 아이오닉 일렉트릭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1회 충전 주행거리도 기존 목표이던 110마일(약 177㎞)보다 12.7%가량 향상된 124마일(약 199㎞)로 인증 받는다. 국내에서 인증 받은 191㎞보다 3~4% 높은 수준이다. 이는 국내 연비 인증방식 `SCT(Single cycle test)`와 미국 연비 인증방식 `MCT(Multi cycle test)`의 차이에서 발생한 것으로, 국내 모델과 북미 모델 간 부품 차이는 없다고 현대차 측은 설명했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일렉트릭이 연료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소프트웨어(SW) 부문에서 많은 혁신을 추구했다고 강조했다. 배터리관리시스템(BMS)으로 더 높은 연료 효율을 달성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또 아이오닉 일렉트릭에는 차량 정체 정보나 도로 특성을 파악, 최적의 연비 구간을 알려 주는 `에코 라우트(Eco Route)` 내비게이션 시스템도 장착했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일렉트릭이 높은 연료 효율을 앞세워 내년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닛산 `리프`, BMW `i3`, 폭스바겐 `e-골프`, GM `볼트(Bolt)` 등을 앞설 것으로 내다봤다. 또 어댑티브크루즈콘트롤(ACC), 차로유지보조시스템(LKAS) 등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을 장착해 하이테크 이미지도 함께 강조한다는 방침이다. 시판 가격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경쟁 모델과 비슷한 수준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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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닉 일렉트릭 주행 모습

현대차 관계자는 “아직까지 전기차 시장에서 최대 화두는 `최장 주행거리`지만 이른 시일 안에 연료 효율성으로 초점이 옮겨질 것”이라면서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최적 효율성을 찾은 만큼 경쟁 모델 대비 경제성과 친환경성을 두루 갖춰 성공 가능성이 짙다”고 말했다.

[단독]현대차 `아이오닉 일렉트릭` 美 전기차 최고 연비 136MPGe 달성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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