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소프트웨어(SW)기업 육성이 기본 목표입니다. 한국전력공사가 필요한 기술을 연구개발(R&D) 과제로 제시하면 기업이 개발해 공급하고, 한전은 이를 글로벌 시장으로 가지고 나가는 상생협력 생태계를 조성하기로 했습니다. 기업 입장에서는 한전이라는 든든한 시장을 확보한 셈입니다.”
오창렬 전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장은 “SW가 에너지밸리 구축 선도 역할을 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오 원장은 “광주·전남 SW융합클러스터는 처음으로 2개 지방자치단체가 협력해 조성하는 지역융합 사례”라면서 “이번 연합을 계기로 광주와 전남이 하나라는 인식으로 공감대를 넓혀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래야 상생을 위한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아웃풋을 어떻게 낼 것인가를 먼저 고민했다. 광주·전남 SW융합클러스터에는 한전이 적극 참여한다. 50억원을 출자했다. 한전 협력사도 50개사 이상이 클러스터 지역으로 이전했다. 개발 사업의 약 50%는 한전에 위탁하는 형태로 진행한다. 한전이 필요한 기술 개발 과제를 제시하면 지역 기업들이 참여, 과제를 수행한다. 진흥원은 비용을 지원하고 한전은 수요처가 돼 준다. 과제는 기업들이 컨소시엄을 구성, 공동 참여도 가능하다.
오 원장은 “한전과 한전KDN 등 에너지 분야 SW 융합 기술 최대 수요처가 동참했다”면서 “기획 단계에서부터 실제 수요처가 필요로 하는 R&D를 기획하고, 성과물을 바로 공급할 수 있는 수요 맞춤형 R&D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에너지밸리에는 신재생에너지 종합관리센터(TOC)를 구축할 계획입니다. 지역 SW 기업이 이를 위한 기술을 개발하면 한전은 글로벌 시장으로 연결하는 플랫폼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지역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신규 창업도 유도할 수 있습니다.”
오 원장이 그리는 에너지밸리 상생 생태계 모습이다. 그는 “스타 기업이 하나 나오면 자연스럽게 선순환이 지속될 것”이라면서 “에너지 분야에 국한하는 것이 아니라 이를 통해 파생되는 다양한 분야에서도 지역 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에서 내려온 한전 협력사와 기존의 지역 기업이 네트워크를 형성해 정보를 공유하면 더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다”면서 “지사 설립 또는 조건부 입주 방안을 제시하는 등 선도 기업 유치 노력도 지속하겠다”고 덧붙였다.
광주=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