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사드, 첨단 판교창조경제밸리 상징물 된다

경기 판교테크노밸리 인근에 새롭게 조성될 판교창조경제밸리를 상징할 콘텐츠로 미디어 파사드가 활용된다. 아이스퀘어 공모에 미디어 파사드 적용시 평가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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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아트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 이미지

LH공사가 제시한 판교 아이스퀘어 공모 계획에 따르면 공모 평가 기준인 `계발계획 평가내용과 방법` 조항에 건축물 특화계획으로 미디어 파사드 설치가 포함된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특화계획 부문은 전체 건축계획 평가항목에서 차지하는 배점이 30점이다. 전체 건축계획 평가비중으로 보면 25%다. 저에너지 설계, 경관 특화 및 미디어파사드 설치운영, 디자인 우수성 등이 특화계획 평가 항목이다.

이 가운데 주목할 기술은 미디어 파사드다. 미디어 파사드는 미디어(media)와 건물의 외벽을 뜻하는 파사드(facade)의 조어다. 건물 외벽에 다양한 콘텐츠 영상을 투사하는 것이다.

건물 벽에 LED 등 디스플레이를 부착해 영상을 구현하던 방식에서 한층 더 나아가 아예 건물 벽면을 디스플레이로 사용한다. 국내에서는 전시회나 대형 축제 등에 프로젝트 단위로 사용돼 왔다.

LH공사 관계자는 “이번에 아이스퀘어와 기업지원허브 시설에 ICT 콘텐츠를 활용해 첨단 이미지를 입히는 방안으로 미디어 파사드를 제시했다”고 말했다.

다만 미디어 파사드가 실제 아이스퀘어에 적용되려면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운용비용이 높은 데다 상시적으로 운영하는 것을 고려하면 콘텐츠 확보가 과제다.

한 전문가는 “미디어 파사드를 적용하려면 고가 고해상도 빔프로젝터를 사용해야 하고 상시 전시할 콘텐츠도 별도 제작해야하는 부담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해당 프로젝터를 1개월 임대하는 비용만 1억원을 훌쩍 넘는다고 귀띔했다. 또 건물이 유리로 이뤄질 경우 빛 반사를 막기 위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여기에 콘텐츠 제작은 별도라고 덧붙였다.

비용을 제쳐두고도 콘텐츠 확보도 문제다. 국내에서 대형 미디어 파사드를 상시적으로 운영하는 곳은 많지 않다. 그만큼 콘텐츠가 부족할 수밖에 없다.

건축주로선 수익원으로 미디어 파사드를 활용한 광고 홍보도 가능하지만 규제사항이 많다.

LH공사 관계자는 “미디어파사드를 광고·홍보 수단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광고자유구역표시제 승인이 필요한 사안”이라며 “판교 창조경제밸리에는 적용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 파사드 활용 본격화를 위해선 건축법상 포함된 미술장식 설치 의무화 조항에 미디어 파사드를 한 방안 이라고 제시했다. 정부는 1995년부터 문화예술 진흥과 도시환경 개선을 위해 연면적 1만㎡ 이상 건축물은 건축비의 1% 이상을 건축물 미술장식 설치에 쓰도록 의무화했다. 다만 미디어 파사드 등은 포함돼지 않았다.

업계 관게자는 “미디어 파사드가 첨단 이미지 판교를 상징할 콘텐츠로 부상하는 것은 긍정적”이라면서도 “적용에 난관이 많아 기업이 이를 적극 채택하기는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이경민 성장기업부(판교)기자 km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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