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드라이브] 스스로 제동도 척척 `2017 티볼리`

쌍용자동차에 티볼리는 소형 SUV 그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쌍용차를 살린 주역임과 동시에 쌍용차의 가능성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준 차량이다. 쌍용차는 올해 9월까지 총 11만1683대를 팔아 매출액 2조6279억원과 영업이익 200억원을 달성했다. 14년 만에 최대 판매 실적이다. 쌍용차는 2007년 이후 9년 만에 3분기 누계 흑자를 이뤘다. 전년 대비 39.7%가 증가한 티볼리 판매 확대 덕이다.

티볼리에 대한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이제 갓 자리를 잡기 시작한 소형 SUV 상승세에 힘입은데다 저렴한 가격과 높은 안전성, 세련된 디자인이 글로벌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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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차의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해 쌍용차는 지난해 7월 사륜구동과 디젤 모델을 내놓았으며 올 해 3월에는 롱바디 타입인 `티볼리 에어`를 내놓았다. 다행히 새로운 모델들은 시너지를 잘 이뤘고 티볼리와 쌍용차에 날개를 달아줬다. 올해 들어 소형 SUV(B세그먼트) 시장에서 티볼리와 티볼리에어의 점유율은 매달 70%대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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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볼리가 이 땅에 나온 지 1년하고도 10개월, 여전히 소형 SUV 시장은 성장하고 있지만 그 만큼 경쟁차도 많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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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상황에서 쌍용차가 꺼낸 카드는 `안전`이다. 티볼리는 `2015 올해의 안전한 차`에 선정된 바 있다. 승차감이나 소음 등이 다소 떨어지는 소형 SUV지만, 에어백을 비롯한 안전 사양 만큼은 급을 뛰어넘었다. 지난달 쌍용차는 2017 티볼리를 출시하면서 이를 더욱 강화했다. 제네시스,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의 사양에 준하는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을 장착한 것. 티볼리가 채택한 시스템은 긴급제동보조시스템, 전방추돌경보시스템, 스마트하이빔, 차선유지보조시스템, 차선이탈경보시스템 등이다.

소형은 물론 중형 차량에 장착된 ADAS는 차선을 벗어나거나 추돌 위험이 있을 때 경보를 알려주는 수준이다. 티볼리에 들어간 긴급제동보조시스템과 차선유지보조시스템은 준자율주행을 구현하는 데 필수적인 기능이다. 스스로 제동을 하고 조향을 하는 장치이기 때문이다.

고속도로나 자동차 전용도로에서 60㎞/h 이상 속도로 오랜 시간을 운전할 때 더 없이 편리한 기능이기도 하다. 차선을 이리저리 옮기면서 빨리가려는 마음만 접는다면 스티어링 휠에 손만 가볍게 올린채 브레이크와 액셀러레이터만 조작하면 된다. 글로 읽는 것과 실제 운전하는 것이 다르듯, 이미 알고 있는 기능을 실제로 도로에서 체험해 보니 만족도가 달랐다. 확실히 피로도가 떨어진다는 느낌이다. 더욱이 긴급한 순간에는 알아서 제동까지 해주기 때문에 더 믿음직스러웠다.

그렇다고 100% 신뢰하는 것은 금물이다. 실제 도로는 차선이 합류하는 지점도 있고 차선이 흐릿한 곳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가끔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자율주행자동차처럼 최첨단 라이다(Lidar) 센서를 사용해 앞차를 따라가는 방식이 아니고 카메라를 이용해 차선을 인식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차선이 꼬일 때는 제대로 기능을 발휘할 수 없다. 이 기능을 사용한다고 해도 절대적으로 전방을 주시하고 만약의 상황에 늘 대비하고 있어야 한다. 또한, 속도가 60㎞/h 이상 주행 중에 가능하기 때문에 시내 도로에서는 사용할 만한 상황이 많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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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볼리 차선유지시스템 작동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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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 중에 외곽을 달릴 때에는 스마트하이빔이 운전을 도와준다. 하이빔 모드로 설정해 놓고 달리다가 차량이 앞에 오는 불빛을 감지하면 자동으로 로우빔으로 바꿔주는 장치다. 상대방 차량 눈부심을 방지할 수 있어 안전하고 이러한 상황에 대해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돼 편하다. 이 또한 소형 차량에서는 보기 힘든 사양이다.

운전자와 동승석 통풍시트에 2열 히팅시트까지 장착한 것도 계절별 만족도가 높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뒷좌석 기울기를 조절할 수 있는 리클라이닝 시트도 전 트림에 적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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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보경 자동차 전문기자 okm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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