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아빠주말짱]옛 공장부지가 박물관, 전시장, 카페로 `공장부지의 변신`

녹슨 파이프, 컨베이어 벨트, 콘크리트까지 마치 영화 모던타임즈의 한 장면을 연상시키듯한 인더스트리얼 스타일이 화제다. 인더스트리얼은 사전적 의미로 `산업의, 공업용`이라는 뜻으로 빈티지의 멋스러움과 공장의 감성을 그대로 살린 공간을 말한다.

최근에는 공장 부지가 넓은 공간, 높은 천장 등 실제 공장으로 사용되던 장소의 장점을 활용해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탄생하며 주목받고 있다. 가족과 함께 새로운 공간으로 즐거운 데이트를 떠나보는 건 어떨까.

◇공장과 건축계 거장이 만났다. 건축도의 메카,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의 김중업건축박물관

한국 건축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건축가 김중업을 기리는 김중업건축박물관은 2005년부터 실시된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APAP)의 일환으로 태동했다.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는 지난 11년간 세계적인 예술 거장들의 다양한 작품이 설치되어 있는 안양예술공원을 배경으로 진행되어 온 국내 유일 공공예술 축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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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업건축박물관은 안양 석수동에 위치한 ㈜유유산업 안양공장을 리모델링한 건물로, 우리나라 근대건축계의 거장인 (고)김중업 선생이 설계한 곳이다. 이 곳은 그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박물관을 걸립했다. 김중업 선생은 프랑스 대사관, 삼일로 빌딩 등을 비롯해 우리나라 1세대 건축가로서 큰 업적을 남겼다. 유유산업 공장은 그의 초기 작품 중 하나로서 공장건물에 조각작품을 접목시켜 독특하고 세련된 형태를 보여준다. 원형의 정문 건물과 기다란 모양의 굴뚝은 인더스트리얼 디자인을 여실히 드러낸다. 그가 설계한 건물 중 김중업관과 문화누리관 등 4개 동이 현존하고 있으며 특히 다양한 전시와 문화행사에 더불어 문화누리관에는 아트샵, 레스토랑 등이 갖춰져 있어 복합문화공간으로 떠오르고 있다.

10월 15일부터 안양예술공원과 김중업건축박물관 일대에서 3년마다 한 번씩 진행되는 공공예술 축제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가 진행되며 두 달 간 세계적으로 유명한 국내·외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될 계획이다.

◇ 개막식을 공장에서, 2016부산비엔날레의 색다른 개막식을 선사한 `F1963`

지난 9월 3일 막을 연 2016부산비엔날레는 `F1963`이라는 독특한 개막 장소로 참여 작가와 관람객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름부터 생소한 `F1963`은 고려제강의 생산 공장이 시 외곽으로 모두 이전한 후 오랫동안 와이어 창고로 남아있던 곳을 리모델링했다. 2016부산비엔날레 `프로젝트3`의 본전시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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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963`은 오래된 공장 외형을 유지하고 내부를 용도별로 리모델링해 시멘트 벽과 바닥, 철골 빔이 노출된 천장 등 옛 공장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전 세계 27곳에 공장을 거느렸던 글로벌 기업인 고려제강의 옛 공장은 비엔날레와 같은 전시는 물론, 각종 공연장을 비롯해 커피전문점, 도서관, 교육실, 체코맥주 제조시설 등 시민들이 다양한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근사한 복합문화공간으로 새롭게 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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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브루클린으로 변한 수제화 공장지대. 성수동 대림창고

서울의 브루클린으로 불리는 성수동은 구두공장이 즐비하던 공장지대에서 최근 패션, 문화의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젊은 디자이너와 예술가의 작업실, 유니크한 컨셉의 스튜디오 등 다양한 공간들이 생겨나며 작은 공장들과 낡은 건물들로 가득했던 성수동이 과거와 현재가 어우러지는 문화 공간으로 변모하고 있다.

금속 부품 공장이었던 곳을 개조해 만든 김정한 작가의 작업실이자 스튜디오, 갤러리인 `베란다 인더스트리얼`은 이국적인 건물 외관으로 지나가던 사람들이 한 번쯤 들여다보게 만드는 곳이다. 금속의 차가운 느낌과 오래된 것에서 오는 편안함이 만난 독특한 분위기로 유명세를 떨치며 촬영 예약을 하지 않으면 안될 정도로 인기가 뜨겁다.

원래 정미소였다가 한동안은 물건 보관 창고로도 활용되었던 대림창고는 젊은 예술가들의 다양한 예술행사와 크고 작은 행사를 여는 장소로 변신했다. 옛날과는 전혀 다른 공간으로 사용되고 있지만 여전히 창고의 허름한 외관을 유지하고 있어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정영일기자 jung0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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