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2019년식 폭스바겐 골프와 파사트에 차량통신(V2X) 플랫폼을 공급한다. 사실상 커넥티드카 시장 진출 첫 수주다. LG는 롱텀에벌루션(LTE) 기반의 차량통신 표준을 주도해 왔다. 차량통신 플랫폼 수출로 커넥티드카 사업 확대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 차량부품(VC)사업본부는 2019년식 폭스바겐 골프, 파사트 차종에 V2X 플랫폼을 공급하기로 했다.
차대차(V2V) 통신을 구현하는 통신 모듈이 핵심이다. V2V 통신 외에도 텔레메틱스 서비스를 위한 LTE 통신, 블루투스·와이파이 연결을 지원한다.
LG전자 VC본부는 폭스바겐에 공급할 V2X 플랫폼의 하드웨어(HW) 설계를 맡았다. 차량환경무선통신(웨이브, WAVE) 구현을 위한 프로토콜 스택은 코다와이어리스에서 받는다. 통신 칩은 폭스바겐과 오랜 협력 관계를 구축한 NXP 제품을 활용한다.
LG전자는 개별 구성 요소를 통합해 실제 통신을 구현하는 시스템 설계 역량을 인정받았다. LG전자 V2X 기술이 적용된 골프와 파사트는 미국 시장에 우선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V2X 관련 법제화가 가장 빠르게 진행되는 국가다. 이 시장을 잡으려면 V2X 기술의 양산 적용을 미룰 수 없다.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올해 초 승용차와 소형트럭에 V2V 통신을 기본 탑재하는 초안을 백악관에 제출했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가 V2X 시스템을 공급할 곳은 2019년에 양산되는 폭스바겐 골프와 파사트”라면서 “단순한 협력이 아니라 실제 양산 차에 공급하는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큰 성과로 봐야 한다”고 전했다.
LG전자는 기존에도 폭스바겐과 밀월을 이어 왔다. 지난 7월 독일 폭스바겐 본사에서 `크로스오버 플랫폼` 공동 연구개발(R&D)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커넥티드카뿐만 아니라 가전(스마트홈)과 차량 연결을 시도하는 광범위한 협력 프로젝트다. 이번 수주 역시 이 같은 협력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차량통신은 자동차 전장, 인포테인먼트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LG전자가 최근 심혈을 기울이는 분야다. 개발을 주도한 `LTE 기반 V2V 통신 기술`이 글로벌 표준 규격으로 인정받기도 했다. 폭스바겐 같은 유력 완성차 회사와 양산 프로젝트까지 진행하면 시장 입지가 더욱 굳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LG전자 관계자는 “협력사나 수주 관련 내용, 제품의 출시 계획은 비밀유지(NDA) 조항 때문에 사실여부나 자세한 내용을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