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핸드릭 바텔 트루밸류랩스 대표 "AI는 비재무 데이터에 객관성 부여하는 수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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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재무 데이터(ESG)는 주관적 성격이 강합니다. (정보가 나오는) 속도도 매우 느립니다. 비즈니스를 위해 실시간으로 객관적인 정보를 제공할 필요를 느꼈습니다.”

핸드릭 바텔 트루밸류랩스(TruValue Labs) 대표는 18일 인공지능(AI) 기법을 활용한 ESG분석 솔루션을 개발한 이유를 이 같이 밝혔다. 트루밸류랩스는 비재무 데이터 분석에 AI를 적용한 `인사이트360`을 개발했다. 온라인에 존재하는 기업 비재무 데이터가 분석 대상이다. 그는 한국생산성본부(KPC)가 주최한 `2016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DJSI) 국제컨퍼런스` 참석 차 우리나라를 찾았다.

비재무 데이터는 친환경·사회적 기여·투명한 지배구조 등 지표를 반영한 정보다. 기업이 재무 보고서에 반영하지 않은 내용을 제공한다. 기업이 공개를 꺼리는 민감한 정보도 포함해 투자자가 기업 지속가능성을 객관적으로 판단하게끔 한다. ISO(국제표준화기구) 26000(기업의 사회적 책임), 비재무 정보 보고에 대한 국제 기준(GRI) 등 관련 국제 표준도 제정된 상태다.

바텔 대표는 최근 비재무 데이터 부상 배경엔 투명한 정보를 요구하는 투자자가 있다고 분석한다.

그는 “최근 5년 동안 비재무 데이터가 떠오르고 있다. 기업이 제공하는 보고서는 기업 입맛에 맞게 각색되기 마련이고, 투자자는 좀 더 투명하고 까다로운 정보를 요구 한다”며 “아직 재무 데이터에 비해 영향은 적지만 현재 전 세계 60조 달러 수준으로 커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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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은 편견과 주관적 의견이 들어가기 쉬운 비재무 데이터 성격을 보정하기 위한 수단이다.

바텔 대표는 “사람은 주관적이고 편견을 가지고 비재무 데이터도 사람이 만드는 것”이라며 “컴퓨터가 선별하는 객관적이고 경제적인 데이터가 필요했고, 트류밸류 랩스는 설립 당시부터 인공지능 솔루션을 도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바텔 대표는 빅데이터에서 인공지능 알고리즘으로 선별한 정보 가치를 높이는 것은 결국 엔지니어 역량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데이터 자체가 정보를 가지는 것은 아니다. 알고리즘을 활용해 어떤 것이 가치 있고 옳은 정보인지를 가려내고, 통찰력을 접목해 데이터에서 지식을 만든다”며 “(쓸모있는 지식을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똑똑한 엔지니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적어도 5년 안에 인공지능을 활용한 솔루션이 금융 시장에 자리 잡을 것이라는 것이 그의 분석이다. 그 과정에서 컨설팅 기관 역할을 강조했다.

바텔 대표는 “금융기업이 보수적이기 때문에 3년에서 5년 정도 걸리지만, (인공지능 솔루션을) 한 번 채택하면 전파 속도가 빠를 것”이라며 “비재무 데이터와 기업 지속가능경영에서 컨설팅 기관 역할도 중요하다”고 전망했다.

트루밸류 랩스는 2013년에 설립했다. 미국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스타트업이다. 인사이트360은 세계 약 8000개 기업 및 기관에 비재무 정보를 제공한다. 글로벌 금융·투자정보 제공기관 톰슨 로이터가 대표 고객이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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