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구 우리은행장, 3개월 임기 연장 확정...경영 안정 위해 연임론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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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2월 말, 임기가 끝나는 이광구 우리은행장 임기가 내년 3월까지 연장됐다. 업계는 이번 임기 연장이 우리은행 민영화 후 이광구 행장 연임 가능성을 살리는 불씨로 내다봤다. 민영화 추진 과정에서 보여준 성과가 반영됐다는 평가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이광구 우리은행장 임기가 내년 3월로 자동 연장됐다.

표면적 이유는 우리은행 지분을 4% 이상 인수한 주주들에게 사외이사 추천 기회와 행장 선임에 참여할 수 있는 권한이 주어지는데 후보추천위원회가 내년 초에나 구성 가능하기 때문이다. 과점주주 모집은 아직 완료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들 주주가 새로운 인물을 내세울 가능성이 매우 희박하다.

한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우리은행 민영화와 맞물려 신임 행장을 추천한다는 것은 민영화 원년에 과점주주 입맞에 맞는 경영 지표를 실현할 수 있어야 한다는 말”이라며 “하지만 이 행장의 그동안 실적을 보면, 이를 넘어설 인물을 찾기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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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이 행장 취임 후 우리은행은 KB국민, 신한, KEB하나금융을 위협하는 조직으로 성장했다. 지난 2분기 당기순익 3070억원, 상반기 누적 7503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45.2% 증가한 수치다. 수익을 기반으로 한 성장과 함께 건전성까지 개선했다.

저금리 기조 등 어려운 여건속에 적정수준(1.6%) 대출 성장과 포트폴리오 질적 개선을 통해 이자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713억원(7.4%) 증가하는 등 견고한 이익창출 능력을 보였다.

특히 건전성 부문에서 철저한 리스크 관리로 고정이하여신비율 1.06%, 연체율 0.57%를 기록해 `이광구 효과`라는 신조어도 생겨났다. 조선업계 부실 대출로 직격탄을 맞은 시중 은행과 대조된다.

3분기 실적도 고공행진이다.

우리은행은 3분기 당기순익 3556억원, 누적 1조1059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무려 31.6%(2657억원) 증가했고, 전분기 대비해서도 15.9% 증가해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성과를 기록했다. 기준금리 인하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불구하고 이자이익이 6.5% 증가하는 등 안정적인 수익성을 바탕으로 자산 건전성을 지속적으로 개선한 결과로 보인다.

3분기말 기준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97%로 전년말 대비 0.27%P 감소했고, 연체율 또한 0.58%로 전년말 대비 0.24%P 개선됐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양호한 자산건전성 지표를 기록했다.

대외 평판도 좋다.

이 행장은 2월 중순부터 시작된 3차례 기업설명회(IR)를 통해 해외투자자에게 우리은행을 알렸다. 지난 2월 1차 IR에서는 영국, 독일, 네덜란드, 스웨덴 연기금 등 31개 투자가를 만났고 5월에는 미국 뉴욕, 보스톤, 워싱턴, 필라델피아에서 기관 투자자 10곳, 6월에는 일본의 연기금 대형자산운용사 6곳을 방문했다. 해외에서만 50여 인수 후보군을 일일이 접촉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새로운 과점주주 이사회가 구성됐을 때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행장 임기를 연장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이 행장이 연임 여부에 따라 우리은행 사장단 인사도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유구현 우리카드 사장과 정기화 우리종합금융 대표 임기는 올해 연말까지다. 권기형 우리FIS사장과 김종원 우리신용정보 사장, 김옥정 우리PE 사장은 내년말이 임기다.


[표]이광구 행장 취임 후, 우리은행 경영재무재표 변화 추이(자료-취합)

이광구 우리은행장, 3개월 임기 연장 확정...경영 안정 위해 연임론 `솔솔`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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