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바이오]셀트리온 `램시마`, 4년 만에 누적 수출액 1조원 달성 쾌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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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2공장 전경

세계 최초 항체 바이오시밀러 `램시마`가 국내 제약업계 최초 해외 누적 수출액 1조원을 달성했다. 척박한 국내 바이오산업에서 글로벌 시장 개척자로 성장했다. 내달 미국 시장 진출까지 앞두면서 `K-바이오` 세계화에 한걸음 다가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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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셀트리온그룹 서정진 회장(왼쪽 세번째)과 계열사 임원진들이 누적수출액 1조원 돌파를 기념하는 행사를 가졌다.

셀트리온(대표 기우성·김형기)은 계열사 셀트리온헬스케어를 통해 해외로 수출한 램시마 누적 매출이 1조원을 돌파했다고 19일 밝혔다. 2012년 첫 수출한 이후 4년 만에 거둔 쾌거다.

셀트리온 해외사업을 담당하는 셀트리온헬스케어는 2012년에 처음으로 약 8000만원 규모 수출에 성공했다. 2013년 181억원, 2014년 109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국내 의약품 수출 기록으로는 최고액인 4944억원을 해외 각국에 판매했다. 우리나라 전체 바이오의약품 수출실적(약 9085억원) 절반에 해당한다. `K-바이오` 수출 효자 의약품으로 거듭났다. 지난해 대규모 의약품 수출 공로를 인정받아 제약업계 최초로 한국무역협회 주관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3억불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수출 1조원 돌파는 외산 의약품 유통, 다수 약품 판매가 아닌 독자 개발 단일 제품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다수 제약업체는 외형 확장을 위해 다국적 제약사와 의약품 유통계약을 체결하거나 제네릭(복제 화학 합성의약품) 판매에 공을 들인다. 램시마는 셀트리온이 자체 개발한 세계 최초 항체 바이오시밀러다. 유럽 출시 1년 만에 시장점유율 40% 달성했다. 내수 중심에 머물러 온 국내 제약산업에서 해외 시장을 개척한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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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바이오시밀러 `램시마`

관심은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 미국 진출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11월부터 다국적 제약사 화이자를 통해 미국 내 램시마 판매를 시작한다. 4월 미국 식품의약국(FDA) 판매 승인을 획득했다. 8월에는 미국 현지 원활한 물량 공급을 위해 초도물량을 출하했다.

미국 시장 진출은 바이오 의약품 본토인 동시에 세계 최대 시장에 토종 바이오시밀러가 출시된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미국 내 램시마 오리지널 의약품 시장은 5조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빠른 속도로 성장 중인 유럽 선례를 볼 때 미국 시장에서 점유율 25%만 확보해도 1조원 매출을 거둘 수 있다.

같은 적응증을 대상으로 한 TNF-알파 억제제(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시장 침투도 기대한다. 세계 TNF-알파 억제제 시장 규모는 약 35조원에 달한다. 이중 미국 시장 규모만 57%에 해당하는 20조원이다. 이 시장은 레미케이드(존슨앤존슨), 휴미라(애브비), 엔브렐(암젠) 등 3개 블록버스터 제품이 주도한다.

상대적으로 바이오시밀러에 보수적인 미국에서 변화가 감지되는 점도 램시마 매출에 우호적이다. 사보험 시장 비중이 큰 미국 보건의료체계에서 환자와 보험사 의료비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바이오시밀러 도입 요구가 크다. 미국 대형 의약품급여관리기관 CVS헬스는 내년 보험급여 목록에 바이오시밀러 작시오와 바사글라를 추가하는 대신 오리지널 의약품 뉴포젠, 란투스를 제외했다. 뉴포젠은 바이오시밀러 작시오가 판매되면서 시장 점유율이 4개월 만에 70%대로 떨어졌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11월로 확정된 램시마 미국 출시가 이뤄지면, 누적 수출액은 빠른 속도로 증가할 것”이라며 “램시마 단일 품목으로 연매출 1조원 이상을 달성한다는 목표도 조만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정용철 의료/SW 전문기자 jungy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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