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기는 폴리실리콘 가격속 OCI는 투자확대...이우현의 승부수 통할까

`제품 가격은 사상 최저치인데 생산량을 오히려 늘린다?`

요즘 OCI 행보다. 태양광전지 원재료인 폴리실리콘 국제 거래가격이 사상 최저치인 ㎏당 12.6달러대까지 떨어졌지만 OCI는 해외 대형 공장 인수에 적극적이다. 안정적인 수익을 내던 자회사까지 정리해 확보한 자금으로 폴리실리콘사업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승자 독식`을 노리는 이우현 OCI 사장의 승부수다. 태양광업계에선 `도박에 가깝다`는 냉혹한 평가를 받기도 하지만, 이 사장의 공격 경영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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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현 OCI 사장.

18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 폴리실리콘 국제 거래가격은 ㎏당 12.74달러를 기록했다. 전주 12.65달러 보다 소폭 올랐지만, 사상 최저 흐름을 벗어나지 않았다.

상반기 태양광 수요 급등으로 지난 5월에는 17.08달러까지 올랐으나, 태양광 수요가 안정화되면서 폴리실리콘 가격도 올해초(2월)로 회귀했다. 수출입은행에 따르면 상반기 기준 폴리실리콘 수요량은 약 40만톤이었지만, 생산용량은 48만톤으로 약 8만톤 가량 남아돌았다. 현 수급 구조가 변하지 않으면 가격이 더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폴리실리콘 수요 대부분을 흡수하는 중국은 자급률을 높이기 위해 점진적으로 폴리실리콘 설비용량을 늘려가고 있으며, 결국 공급과잉을 부추기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우현 OCI 사장은 폴리실리콘 생산능력 5위권인 일본 도쿠야마 말레이시아 공장을 사들였다. 최근 3년 동안 폴리실리콘 가격 폭락으로 연간 1000억원대 적자를 보면서도 폴리실리콘 만큼은 나중에 `승자로서 독식하겠다`는 방어책이자 공격 전략으로 풀이된다.

업계는 OCI가 생산중인 폴리실리콘의 손익분기점을 ㎏당 15달러 대로 추산한다. 지금 가격대라면 생산능력을 확충할수록 손해가 더 늘어나는 구조다.

그럼에도 OCI가 생산능력을 늘리는 것은 닥쳐올 구조조정 과정에서 시장점유율과 가격경쟁력을 지켜야만 생존할 수 있다는 절실함 때문이다. OCI는 도쿠야마 말레이시아 공장 인수로 폴리실리콘 연산 7만2000톤으로 글로벌 3위권을 달린다.

세계 최대 폴리실리콘 생산업체 중국 GCL은 연간 7만7000톤 규모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2만5000톤 공장을 추가 건설했다. 독일 바커는 현재 7만2000톤 생산능력에 2만톤 공장을 추가로 건설했다. 글로벌 1, 2위 업체가 연산 10만톤 안팎 생산능력을 확보하자 이들과 격차를 벌리지 않기 위해 인수를 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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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I 로고

OCI가 불황과 위태로운 가격 흐름에도 견뎌낼 수 있는 배경은 이우현 사장이 결단력을 갖고 대처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업계에서 나온다. 이 사장은 최근 3년간 이어진 불황을 버티기 위해 OCI리소시스, OCI머티리얼즈, 미국 알라모 태양광발전소, 유휴공장 부지, 보유 유가증권 등 조 단위로 비핵심을 팔았다. 최근에는 마지막 남은 새만금 열병합발전소(OCI SE)도 매물로 내놓았다. OCI SE는 지난 4월 열병합발전소를 상업가동한 뒤 3개월 동안 매출 342억원, 영업이익 20억원을 기록했다. OCI SE 지분 가치는 5000억원 수준이다. 이것까지 매각되고 도쿠야마 인수가 마무리되면 OCI 주력사업에서 폴리실리콘이 차지하는 비중은 70%를 넘어선다. 폴리실리콘 사업에 `올인`한 수준이다.

OCI 관계자는 “OCI 공격경영은 폴리실리콘 글로벌 톱3 자리를 지키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며 “승자독식 구조로 재편되는 태양광시장에서 살아남아야만 기업 지속가능성을 보장 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국제 폴리실리콘 평균 거래가격 추이(자료:PV인사이트)>

국제 폴리실리콘 평균 거래가격 추이(자료:PV인사이트)

함봉균 에너지/환경 전문기자 hbkon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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