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 HPE, 델테크놀로지, AMD 등 글로벌 컴퓨팅업체 9곳이 서버 속도를 현재보다 10배 빨리해주는 신기술 확산에 손을 잡았다. 서버 프로세서 시장 최강자인 인텔은 참여하지 않았다. 이 기술이 대중화하려면 인텔 지지가 필수적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IBM은 현재보다 10배 정도 서버 속도를 높일 수 있는 새로운 서버 기술 `CAPI(Coherent Accelerator Processor Interface)`를 개발했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과 HPE, 델테크놀로지, AMD, 마이크론테크놀로지, 엔비디아, 자일린스, 멜로녹스테크놀로지 등 8개 업체가 이 기술을 `오픈 CAPI`라 부르며 지지, 확산에 동조했다.
`오픈 CAPI`는 서버 부품(컴포넌트)간 데이터 전송 속도를 현재보다 10배 빨리 해줄 수 있는 신기술이자 아키텍트다. 현 서버용 표준 마이크로프로세서는 계속 빨라지고 있지만 연산이 자주 지연된다. 인근 메모리칩과 그래픽칩, 특별한 일을 수행하도록 설계한 컴포넌트 등에서 데이터를 가져와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병목은 이미지 및 음성 패턴 같은 데이터 작업을 할때 더 심하다. IBM이 새로운 컴퓨터 기술과 아키텍트를 개발한 이유다. IBM 등 이들 9개 컴퓨팅기업은 다른 컴퓨팅 관련 업체에도 `오픈 CAPI` 수용을 권고할 예정이다. IBM은 오픈 CAPI 기반 서버와 제품이 나오려면 2017년 하반기는 돼야 할 것으로 예상했다.
새 서버용 기술은 이 시장 최강자인 인텔에 도전이 될 수 밖에 없다. IBM이 새 기술을 공세적으로 확대하려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자사가 개발한 서버용 프로세서 `파워칩`이 존재가 강하지 않기 때문이다. 파워칩을 장착한 IBM의 2분기 서버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34%나 하락, 13억달러에 그쳤다. 반면 같은 기간 인텔과 AMD가 만든 x86 프로세서를 장착한 서버 매출은 116억달러로, 1년 전보다 7.3%나 증가했다.
IBM은 `파워칩` 확산을 위해 2013년부터 다른 칩메이커와 시스템업체에 이 기술을 라이선스로 제공하고 있다. x86서버 의존이 높은 구글이 이 중 하나다. 구글은 지난 4월 IBM 최신 `파워칩` 기반 서버를 개발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