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강한 놈들이 온다... 내년초 신형 소형차 경쟁 예고

연말부터 내년 초까지 신형 소형차가 잇따라 출격한다.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던 소형 자동차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가뭄의 단비`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쉐보레 `트랙스` 부분변경 모델을 시작으로 르노삼성 `클리오`, 기아차 `신형 모닝`, 현대차 소형 SUV 신모델 등이 내년 초 출시된다.

여기에 소형차 라인업이 많은 폭스바겐의 `스코다` 또한 내년 초 국내에 들어올 예정으로 소형차 경쟁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국내 자동차 시장은 소형 신차가 없었다. 개별소비세 인하 특수로 상반기에 전년 대비 판매량이 대폭 늘어나는 와중에도 소형차 판매량은 줄었다. 쌍용차 소형 SUV `티볼리`가 `티볼리 에어`와의 시너지 효과로 판매량이 늘었으며 경품 경쟁으로 쉐보레 `스파크` 판매량이 반짝 상승한 정도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소형 승용차 판매량은 전체 차급이 모두 전년 대비 늘어난 가운데 유일하게 마이너스 성장률(-13.7%)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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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자동차 상반기 누적 판매량. 출처=한국자동차산업협회

9월까지 누적 판매량 상황도 비슷하다. 중형과 대형 승용차가 두드러진 성장률을 기록하는 동안 소형 승용차는 5.5%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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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자동차 9월 판매 현황. 출처 = 한국자동차산업협회

그나마 상반기에는 냉장고, 에어컨 등 엄청난 경품을 내건 판촉경쟁 덕에 경차 판매량은 늘었으나 하반기 들어서는 그마저도 힘을 잃어 판매량이 줄어드는 추세다.

중형 이상 차급이 유난히 인기가 많은 국내 시장 특수성 때문이기도 하지만 소형차 시장이 침체에 빠진 가장 큰 이유는 신차 부족이다.

이러한 가운데 자동차 업체가 신형 소형차로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 17일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쉐보레 트랙스가 공개된다. 트랙스는 현대 액센트를 제치고 수출 물량 1위에 올라설 정도로 해외에서는 인기가 많은 모델이지만 국내에서는 티볼리, 니로, QM3에 밀려 올 들어 월 평균 960대가 팔리는 데 그쳤다. 소형 SUV 시장이 급성장하는 가운데에서도 특색이 없고 편의사양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았다. 부분변경 모델에서는 이러한 점을 보완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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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내년 국내 출시를 검토 중인 소형 SUV 신모델

현대차는 소형 SUV를 준비 중이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소형 SUV가 인기를 끌면서 현대차도 소형 SUV를 개발했다. 위장막을 친 현대차의 소형 SUV가 곳곳에서 목격되면서 현대차의 소형 SUV 출시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내년 초 소형 해치백 클리오를 출시한다. 며칠 전 유럽에서 출시된 2세대 버전은 아니지만 국내에서는 보기 힘든 디자인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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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의 클리오.

소형·경차 시장에서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차는 기아차 신형 모닝이다. 모닝은 경차시장에서 독보적 1위 자리를 굳혀오다 지난해 하반기 출시된 신형 쉐보레 스파크에 올해 판매량 1위 자리를 내줬다. 내년 초 나올 모델은 완전변경 모델이다.

업계 관계자는 “소형차에 각종 안전편의사양도 강화되는 추세여서 앞으로 나올 모델들이 기대된다”면서 “신형 소형차들이 나오면 시장도 활기를 띄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보경 자동차 전문기자 okm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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