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OO님, 오늘 혈압을 고려할 때 떡꼬치는 반만 드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인공지능(AI)이 고혈압 환자를 위한 식단관리까지 해준다. 50만개에 이르는 레시피와 운동요법까지 알려줘 맞춤형 만성질환 관리 시장 새 얼굴로 등장했다.
원더풀플랫폼(대표 구승엽)은 AI 기반 식단 컨설팅 플랫폼 `웰비케어`를 출시했다고 16일 밝혔다.
웰비케어는 자체 개발한 AI 알고리즘을 적용한 고혈압 환자를 위한 맞춤형 식단관리 서비스다. 사용자 신체정보, 혈압, 자주 먹는 음식, 운동량 등을 입력하면 최적화된 음식을 알려준다. 혈압 추이를 분석해 몸에 좋은 음식과 조리법까지 제공한다. 당장 먹을 음식도 기입하면 칼로리, 영양소를 분석해 섭취량을 제시한다. AI 식단 컨설턴트다.
지난해부터 한양대 공대 배석주, 이희정, 김영민 교수와 공동으로 음식과 질병 간 상관관계를 분석하는 AI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공개한 식품 관련 데이터베이스(DB)와 외국 연구소 정보 1만2000개를 바탕으로 알고리즘에 적용해 기계학습 시켰다. 기술 개발이 어느 정도 완성되며 올 1월 원더풀플랫폼을 창업해 사업화를 시작했다.
요리 분야에 AI가 적용된 것은 IBM `왓슨 쉐프`가 대표적이다. 1만 가지 요리법을 학습했다. 사용자가 재료만 기입하면 맞춤형 레시피를 제공한다. 서양식에 초점을 맞췄다.
웰비케어는 왓슨 쉐프 레시피 제공 기능과 건강을 접목했다. 한식, 중식, 양식, 일식 등 개인 건강에 맞는 50만개 레시피를 제공한다. `AI 기반 음식 창작 기술`은 특허도 획득했다.
예성영 원더풀플랫폼 연구소장은 “병원이나 인터넷에서 제공하는 고혈압 환자 표준화된 식단 정보가 아닌 신뢰 기반 개인 맞춤형 음식 정보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면서 “웰비케어는 잠재적 고혈압 환자까지 관리 가능한 저비용 지능화 서비스”라고 평가했다.
우리나라 고혈압 환자는 1000만명을 돌파했다. 건강보험 재정 위협도 크다. 의료계에 따르면 65세 이상 고혈압 환자 26%는 복약준수를 미이행한다.
예 연구소장은 “질환에 따른 식단 정보는 다양한 곳에서 얻지만 자신에게 맞는지는 정확히 알지 못한다”면서 “음식, 섭취량, 운동방식 등을 제공해 개인 영양 주치의가 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AI 핵심은 `데이터`다. 많은 데이터를 확보·분석·학습시키는 게 관건이다. 원더풀플랫폼은 데이터 확보를 위해 서비스 가입자를 확대한다. 대학, 연구소, 병원, 기업과 협업도 추진한다. 현재 대학병원, 유전체 분석 기업과 데이터 공유와 공동 연구를 준비 중이다. 병원을 활용해 `음식-질병` 임상정보를 확보한다. 유전체 분석 기업과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 유전적 요인을 분석해 식단 데이터를 고도화한다.
장기적으로 웰비케어를 요식업, 병원이 참여하는 플랫폼으로 키운다. 음식점이 제공한 레시피, 고객정보를 AI로 분석해 맞춤형 조리법을 전달한다. 만성질환자가 주변 맛집, 배달 음식점을 검색할 때 질환에 맞는 음식점을 추천하는 기능도 추가할 예정이다. 헬스케어 영역 `배달의 민족`을 목표로 한다. 내년에는 사용자가 음식 사진만 찍어도 이미지 분석으로 영양소, 칼로리 분석, 질환에 따른 섭취량까지 알려주는 기능을 제공한다.
예 연구소장은 “배달의 민족처럼 플랫폼화한다면 환자는 자신에게 맞는 음식점을 추전하고, 식당은 만성질환을 가진 단골에 맞춤형 식단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용철 의료/SW 전문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