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커머스 서비스 `카카오톡 선물하기`에서 사업 성장 기회를 얻는 스타트업·중소업체가 늘어난다. 선물에 특화된 플랫폼 특성을 활용해 사업 성장 기회를 얻었다. 카카오는 상품군마다 상품 기획자(MD)를 배치하고 함께 상품을 기획해 입점 업체 성장을 이끌었다.
실내 조명 주문 생산 스타트업 `올쉐이프(allShape)`는 3년 전 사업 시작 뒤 어려움에 직면했다. 이용자가 원하는 사진이나 글귀를 조명 액자나 3D 조명 제품으로 맞춤 제작했지만 판매가 신통치 않았다. 맞춤형 제품 특성상 기성품보다 가격이 높았다. 일반 구매 수요도 높지 않았다.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카카오톡 선물하기`에 집중하는 전략을 택했다. 맞춤형 조명이 선물로서 가치가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 결과 2014년 카카오톡 선물하기 입점 뒤 매출이 50배 성장했다. 카카오톡 선물하기에서만 판매한다.
다른 입점 업체도 선물에 특화된 카카오톡 선물하기 특성을 활용해 성장을 거뒀다. 향수 판매업체 `테라코스메틱`은 카카오톡 선물하기에서만 월 3~4억원 매출을 올린다. 이 회사는 정품 향수만 판매한다. 하지만 다양한 병행 제품이 판매되는 온라인 마켓에서 가격 경쟁이 어려웠다. 이 회사는 정품만을 취급한다는 신뢰성에 착안해 카카오톡 선물하기에 입점해 성공을 거뒀다. 쥬얼리 판매업체 `크리스탈샵`도 2012년 카카오톡 선물하기 입점 뒤 월 매출 1억원을 달성했다. 중소 규모 주얼리 업계에서 드문 수치다. 전체 온라인 거래 중 63%가 카카오톡 선물하기에서 이뤄진다.
카카오는 직접 검증된 협력사를 발굴하고 상품 기획부터 판매까지 다양한 지원을 실시했다. 선물 의미와 목적에 맞는 특화된 경험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포장, 상품 이름, 상품 구성 등을 최적화하기 위해 상품군마다 담당 MD를 운용했다. 선물 브랜드 `옐로우 기프트` `옐로우팩` `옐로우 택배박스` 등 독자 선물 상품을 기획했다. `가나슈`는 자체 사이트와 일반 오픈마켓에서 과자, 사탕, 인형 등을 포장 판매한다. 2013년 선물하기에 입점한 뒤 `옐로우 기프트` 기획을 함께 시작했다. 카카오톡 선물하기 매출 성장세가 다른 온라인 마켓보다 2~3배 가파르다. 크리스탈샵도 카카오 MD와 옐로우 택배 박스, 탄생석 선물, 옐로우 기프트 등을 기획해 매출을 키웠다. 카카오 관계자는 “다른 온라인 유통 플랫폼과 달리 입점 업체와 같이 상품을 고민하고 기획하는 것은 카카오톡 선물하기 장점”이라면서 “다방면 지원으로 파트너 매출 성장과 이용자 선물 경험 강화를 추진했다”고 강조했다.
중소 규모 파트너사의 성공사례가 늘어나며 카카오톡 선물하기 입점 업체 수, 상품 영역, 이용량 등도 확대됐다. 입점사는 2000여곳, 판매 상품은 10만여개에 달한다. 확산되는 모바일 선물 문화에 맞춘 다양한 상품, 기능 등을 추가했다. 초기에는 커피나 베이커리 같은 모바일 쿠폰 판매 중심이었지만 최근 실물 상품 배송까지 영역을 확장했다. 받는 사람이 직접 주소를 입력하는 방식으로 주소를 몰라도 선물 보내기가 가능하다.
박지연 카카오 커머스세일즈 파트장은 “입점 업체 성장 견인을 위해 기존 상품에 `선물`과 `포장` 개념을 더해 인식을 전환 하는 것이 중요했다”면서 “카카오톡 선물하기만의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는 다양한 파트너를 발굴해 함께 성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대석기자 od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