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생명공학기술(BT) 환경에 산업역량이 더해지지 않고서는 바이오경제 구현이 어렵다는 의견이 나왔다. 저조한 민간투자 규모 확대도 바이오경제 활성화의 필수조건으로 지목됐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이 13일 서울 그랜드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개최한 `한국바이오경제학회 추계학술대회` 주제발표에서 정인석 한국외대 경제학과 교수는 “바이오기술·산업계가 과거 기술만 만들던 시절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교수는 “지금까지는 기술만 좋으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는 식의 생각이 지금까지 바이오산업 부진의 원인”이라며 산학연 융합구조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이 융합 구조 구심점으로 지목됐다. 그는 “기업도 교수도 계통 전체를 끌고 갈 수는 없다”면서 “생명연이 산·학·연의 중간지대 역할을 도맡아 연구·산업 영역을 연결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BT 민간R&D투자 확대 없이 바이오경제 융성은 불가능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지난달 현대경제연구원 발표에 따르면 2014년 국내 바이오 R&D 규모는 4조8000억원, IT 21조9000억원의 약 22% 수준이다. BT R&D 정부투자 비중은 60% 수준이다.
이진규 미래창조과학부 기초원천연구정책관은 “인풋(input) 없이 아웃풋(output)이 있을 수는 없다. 공공투자보다 적은 BT 민간투자 활성화를 위한 각종 정책을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정일 아리바이오 대표는 “스타트업·창조 아이디어 기업이 `제1 생태계`가 돼 전체 산업계 선순환 구조의 밑거름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보통신기술(ICT)과의 이종융합, 개인맞춤형 의료서비스 등 신기술 구현도 주요 사항으로 꼽혔다.
장규태 생명연 원장은 “BT가 본격적인 성과를 창출해야 할 시점이 왔다. 각 분야 전문가가 소통해 바이오혁신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학술대회는 한국바이오경제학회 창립총회와 겸해 열렸다. 학회는 BT, 경제, 경영, 정책 등 전문가들이 모인 산학연 연구커뮤니티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