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대부 설립 `리싱크로보틱스` 협업로봇, 한국 상륙…국내 시장 각축전 예고

로봇계 대부로 불리는 로드니 브룩스가 설립한 협업로봇 제조사 `리싱크로보틱스(Rethink Robotics)`가 한국에 진출했다. 한국 총판을 선정하고 첫 제품을 출시했다. 프리미엄 전략으로 국내 1위에 오른다는 목표다. 급성장하는 국내 협업로봇 시장을 두고 국내외 주요 기업이 격돌하는 형국이다.

로드니 브룩스 리싱크로보틱스 회장은 12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개막한 `로보월드 2016`에 참석해 한국 진출을 공식 선언했다. 한국 시장 첫 제품으로 7축 협업로봇 `소이어(Sawyer)`를 출시했다. TPC메카트로닉스(대표 엄재윤)가 공식 독점 총판사로 선정됐다. TPC메카트로닉스는 국내 최대 공압장비 제조·유통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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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니 브룩스 리싱크로보틱스 회장 겸 최고기술책임자(CTO)

브룩스 회장은 “한국은 산업용 로봇 분야에서 가장 큰 시장 중 하나”라면서 “협업로봇 제조사로서 당연히 진출해야 하는 국가”라고 강조했다. 이어 “제조업 자동화율은 10~15% 정도지만 인력난과 고령화로 로봇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면서 “제조업 자동화 비율이 25%가량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브룩스 회장은 세계 로봇계 대부로 명성이 높다. 제너럴일렉트릭(GE) 로봇자문위원, 도요타인공지능연구소(TRI) 자문위원회 부의장을 역임했다. 미국 메사추세츠공대(MIT) 인공지능연구소 시절 인공지능 이론 새 지평을 열었다고 평가받았다. MIT 퇴직 후 리싱크로보틱스를 창업했다.

한국 시장에 출시한 소이어는 이 회사 두 번째 제품이다. 외팔 소형 로봇으로 협소한 공간에도 설치할 수 있다. 중소 규모 공장에 적합하다. 7축 로봇 팔을 갖춰 경쟁사 제품보다 자유도가 높다. 팔 길이가 1260㎜여서 작업 반경도 더 넓다. 4㎏ 하중을 감당한다. 가동준비 시간(셋업 타임)이 가장 짧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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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보월드 2016 TCP메카트로닉스 부스에 전시된 리싱크로보틱스 협업로봇 소이어(Sawyer)

리싱크로보틱스 첫 제품인 양팔 협업로봇 `박스터`는 이번에 출시하지 않았다. 추가 제품 출시 가능성은 열어뒀다. 박스터 도입보다는 소이어 제품군 확장에 무게를 뒀다.

브룩스 회장은 “구체적인 일정을 언급할 수는 없지만 같은 소프트웨어 기반 추가 모델 출시 계획은 있다”고 밝혔다.

리싱크로보틱스는 국내외 주요 기업과 한국 시장에서 각축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협업로봇 시장에는 유니버설로봇(UR), 쿠카로보틱스 등 글로벌 기업이 먼저 진출했다. 한화테크윈도 내년 초 세계적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협업로봇 시장 진출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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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보월드 2016 TCP메카트로닉스 부스에 전시된 리싱크로보틱스 협업로봇 소이어(Sawyer)

협업로봇은 기존 산업용 로봇과 달리 펜스 없이 사람과 같은 공간에서 작업할 수 있다. 작고 설치가 쉬우며 동작 방법도 쉬운 게 특징이다. 전문적인 프로그래밍 지식을 갖추지 않아도 된다. 대형 산업용 로봇을 도입하기 어려웠던 자동차 부품, 소형 전자·부품 제조 라인에서 수요가 높다.

엄재윤 TPC메카트로닉스 대표는 “소이어는 협업로봇 중에서도 프리미엄 협업로봇으로 홍보할 계획”이라면서 “시장에서 1등 브랜드로 올라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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