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2B로 사업 모델 눈 돌리는 카메라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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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메라는 8월 유료 아이템을 무료로 전환했다.<직접 캡처>

카메라 앱이 일반 소비자 시장을 넘어 기업 고객을 겨냥한 사업 모델을 구축한다. 여성 이용자 비중이 높은 특징을 활용해 광고, 마케팅, 상거래 등 다양한 영역과 연계한다. 기업고객사업(B2B)이 필터·스티커 등 소비자 유료 결제보다 수익화에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SK커뮤니케이션즈 카메라 앱 싸이메라는 최근 유료로 판매하던 필터와 스티커를 무료로 전환했다. 대신 아이템샵에서 다운로드 받을 때 광고를 삽입했다. 싸이메라는 브라질, 인도네시아 등지에서 인기를 끌며 올해 글로벌 다운로드 2억건을 돌파한 인기 카메라 앱이다.

국내 스타트업 JP브라더스 카메라 앱 `캔디카메라`도 필터와 스티커를 지역별, 운용체계(OS)별로 단계적으로 무료화한다. 이미 국내에서는 안드로이드, iOS 모두 무료다. 아이템 스토어 중간 중간에 기업 상품 광고를 넣었다. 캔디카메라도 올해 초 다운로드 수 1억건을 넘을 정도로 국내외에서 인기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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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톡 치즈 앱과 프렌즈 사천성 콜라보<직접 캡처>

아직 수익화를 추진하지 않는 성장 초기 단계 카메라 앱도 기업 고객 대상 수익모델을 구축할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을 꾸미는 카메라 앱 `치즈`는 8월 출시 뒤 두 달도 안 돼 가입자 400만명을 돌파했다. 최근 `프렌즈사천성 for Kakao`와 마케팅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게임을 한 번 즐긴 이용자에게 카카오톡 치즈 스티커를 제공한다. 향후 기업 대상 마케팅 수단으로 수익화 가능성이 엿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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룩스 앱 이미지<사진 네이버>

네이버 자회사 라인이 최근 출시한 앱 `룩스`는 사진에 최신 메이크업 스타일과 브랜드 제품을 가상으로 시연한다. 국내외 주요 화장품 브랜드 13개와 제휴해 45가지 필터 적용이 가능하다. 이용자가 해당 필터에 적용된 파운데이션, 아이라이너, 마스카라 등 실제 제품 정보를 확인하면 온라인 판매처로 연동된다. 아직 유료 서비스는 아니지만 향후 이와 관련한 다양한 사업 모델 구축이 점쳐진다.

기존 카메라앱은 이용자에게 주로 필터 등을 유료로 판매해 수익을 얻었다. 실제 유료로 구입하는 이용자가 많지 않다. 새로운 수익화 모델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서지호 JP브라더스 대표는 “일본 등 일부 유료 스티커 판매가 활발한 지역을 제외하면 대부분 카메라 앱이 무료로 전환하는 추세”라면서 “무료로 필터를 제공하고 다운로드 시 맞춤형 광고를 내보내는 편이 더 큰 수익을 올린다”고 설명했다.

뷰티, 패션 기업과 연계성이 좋다는 점도 카메라 앱의 B2B화 요인이다. 업계 관계자는 “카메라 앱은 여성 이용자 비중이 커 뷰티 사업과 궁합이 잘 맞는 분야”라면서 “글로벌 다운로드 1억 건이 넘은 서비스가 여럿 나올 정도로 이용 빈도가 높아 젊은 여성층을 겨냥한 기업 상품·서비스와 연계하면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오대석기자 od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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