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이 아프리카 발전소 민간운영 사업권을 처음으로 따냈다. 아시아, 중동, 중남미 등에서 민·관 발전사업 경험을 두루 확보한데 이어 아프리카까지 한전 글로벌 사업 벨트를 연결하게 됐다.
한국전력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에너지부가 발주하고 건설 후 운영은 민간이 맡는 석탄발전소 건설·운영사업에서 일본 마루베니상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우선 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11일 밝혔다.
이 발전사업은 남아공 요하네스버스 북서쪽 약 300㎞에 위치한 림포주 라파레레지역 타바메시 부지내 360㎿급 석탄화력발전소를 건설해 운영하는 프로젝트다. 남아공 국영전력회사와 30년 전력판매 계약을 체결하고 생산된 전력을 전량 판매하는 방식이다.
30년 동안 예상 매출액은 약 40조원에 달한다. 전력판매와 요금지급을 남아공 정부가 보증하고 있어 대금 회수가 보장되는 안정적 사업이다. 사업컨소시엄 지분은 한전과 마루베니가 각각 24.5%씩, 현지 사업주 51%를 갖는다.
한전은 내년 4월부터 건설을 시작해 2021년 8월 상업운전을 시작할 예정이다. 약 2조4000억원으로 예상되는 사업비는 25%를 사업주체가 부담하고 나머지 75%는 현지 합작법인을 통해 프로젝트파이낸싱으로 조달된다.
한전 관계자는 “남아공 사업 최종 계약이 이뤄지면 두산중공업과 EPC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라며 “공공과 민간 동반 해외진출을 통한 수출·고용 동시 창출 성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조정형 에너지 전문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