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비즈니스 담당자들을 만나면 올해가 가장 어려운 시기였다고 입을 모은다. 하지만 그들 가운데 대부분은 지난해에도 힘들었다고 말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온라인 비즈니스 형태가 급변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오프라인 비즈니스는 성장 한계에 도달했다. 반면에 모바일을 포함한 온라인 시장은 매년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낸다. 한국 내 트래픽은 지난 2013년부터 PC에서 온라인으로 급격히 무게중심을 옮겼다. 이때부터 온라인 산업 중심축이 PC에서 모바일로 전환됐다.
누구나 손 안에 쥘 수 있는 작은 `창`이 가져온 변화는 대단했다. 그동안 주요 비즈니스 변화가 3~10년 주기로 나타났다. 모바일은 세상을 1년, 빠르게는 수개월 주기로 변화시킨다. 모바일은 그동안 누구도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혁명이다.
웹(WEB)을 기반으로 성장한 모바일은 애플리케이션(앱) 중심 플랫폼으로 또 한 번 진화했다. 시장조사 업체 DMC미디어가 지난 6월에 발표한 `스마트폰 앱 이용행태` 보고서에 따르면 모바일 앱 사용 비중(66.0%)은 웹(34.0%)보다 갑절이나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에서 성인 한 명당 하루 평균 3시간 이상 모바일을 사용한다. 이 가운데 80% 이상 시간을 모바일 앱 이용에 쓴다. 초당 3000개 앱이 사용자 스마트폰에 설치된다. 글로벌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현재까지 내려 받은 총 앱 수는 3000억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모바일 앱을 비즈니스에 활용하는 것은 거스를 수 없는 시대 흐름이다. 모바일 기반의 온라인 비즈니스는 앱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통상 기업은 신제품을 출시하면 판촉물과 이벤트 등 전통 마케팅 전략을 추진하며 홍보에 나선다.
하지만 기업 중심 마케팅 전략은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 단순히 트렌드만 좇는다면 레드오션에서 벗어날 수 없다. 소비자 중심 마케팅 전략에 힘을 쏟아야 하는 이유다.
과거 마케팅 전략은 소비자에게 한 가지 임팩트를 주는데 초점을 맞췄다. 이제는 고객이 전혀 인식하지 못한 작은 욕구를 찾기 때문에 기대를 뛰어넘는 가치를 제공해야 생존할 수 있다.
모바일 앱은 소비자와 기업을 직접 연결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마케팅 수단이다. 현재 모바일 앱 마케팅은 고객의 사소하고 작은 요구까지 파악해 서비스에 적용하는 마이크로 단위 마케팅으로 진화했다. 규모와 양을 강조한 과거 방식에서 개인에게 세심한 배려를 제공하는 고품질 서비스로 탈바꿈할 수 있다.
모바일 시대의 비즈니스 방향은 이미 정해졌다. 소비자가 스마트폰에 앱 설치는 물론 해당 앱을 지속 유지하며 이용할 수 있는 방향으로 유도해야 한다. 고객이 원하는 특별하고 지속 가능한 인센티브도 확보해야 한다.
맞춤형 쿠폰, 가격 할인, 포인트 적립 등 평범한 아이템을 끊임없이 푸시(PUSH) 기능으로 제공하는 것이 대표 사례다. 이는 고객의 앱 삭제를 예방할 수 있는 마케팅 전략의 하나다. 기업은 고객이 앱을 유지할 수 있을 만한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해야 한다.
기업이 모바일 앱을 적극 활용할 수 있다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잡을 수 있는 가능성은 짙어진다. 모바일 시대 비즈니스는 누가 먼저 모바일 데이터를 예측하고 준비하는지에 따라 희비가 갈린다. 모바일이 창출하는 다양한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힘을 쏟아야 한다. 지금은 모바일이 만든 비즈니스 골든타임이다.
황호진 코리아센터닷컴 성장컨설팅 총괄 hjhwang@coce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