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거래위원회는 세계 2위, 5위 반도체 제조 장비 업체 LAM리서치와 KLA텐코가 합병을 자진 철회하기로 결정해 기업결합 심의절차를 종료한다고 7일 밝혔다.
두 회사는 2015년 12월 공정위에 기업결합을 신고했다. 공정위는 심사 과정에서 미국 법무부(DOJ) 반독점국 등과 함께 이번 합병이 반도체 제조장비 시장 경쟁을 제한하며, KLA텐코의 주요 계측·검사 장비 관련 자산 매각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공정위는 “LAM리서치와 KLA텐코가 반도체 제조장비 전체 시장에서는 2, 5위지만 핵심 제조장비 부문에서 각각 1위에 해당해 반도체 제조장비 시장 경쟁을 제한할 우려가 컸다”고 밝혔다.
두 회사가 결합을 하면 LAM리서치 경쟁업체에 KLA텐코의 계측·검사 장비 공급을 거절하거나 지연할 우려가 크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반도체 제조업체 역시 낮은 품질의 제조장비를 보다 높은 가격으로 사게 되는 피해가 발생한다.
공정위 관계자는 “이번 합병 심사에서 미국, 중국 등 외국 경쟁당국과 공조했다”며 “특히 미국 DOJ 반독점국과는 사건 초기부터 매월 전화회의 등을 통해 긴밀히 협의했다”고 말했다.
유선일 경제정책 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