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관리를 위한 유전자 검사 결과 한국인 남성은 저밀도지질단백질(LDL 콜레스테롤), 여성은 탈모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남여 통틀어 피부탄력 분야에 주의가 필요하다.
테라젠이텍스 바이오연구소(대표 황태순)는 7일 민간 유전자 검사 시장 개화 100일을 맞아 헬스·미용 유전자 분석 서비스를 받은 100명의 통계 결과를 공개했다. 6월 30일부터 법 개정으로 민간 유전자 검사 업체도 병원 의뢰 없이 건강관리를 위한 유전자 검사가 가능하다.
체질량지수, 중성지방, 콜레스테롤 등 12개 검사 항목 중 검사를 받은 100명 중 가장 많은 `주의` 결과가 나온 것은 `피부탄력`(55%)이다. 피부 진피층을 지지하는 콜라겐 섬유 분해를 촉진하는 MMP1 유전자 위험 유전변이를 2개 가지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주의 결과를 받았다면 일반인에 비해 피부 탄력이 쉽게 저하될 수 있다.
다음으로 높은 주의 빈도를 보인 것은 `비타민 C 농도(53%)`, `카페인 대사(38%)`였다. 신장에서 비타민 C를 재흡수하는 위험유전변이를 보유할 경우 일반인에 비해 비타민 C가 소변으로 배출되는 시간이 빠르다. 카페인 대사 역시 이를 촉진하는 유전변이를 보유하기 때문에 카페인 각성효과가 빠르게 줄어든다. 평소 비타인 C나 카페인을 섭취해도 큰 변화가 없다면 이 같은 변이 유전자를 보유할 가능성이 높다.
남성에게 특히 주의 결과가 높은 항목도 있다. 남성 고객 33%가 LDL콜레스테롤 주의 결과를 받았다. 여성 고객은 15%에 불과하다. 혈압(남성 29%, 여성 8%), 색소침착(암성 10%, 여성 3%) 등도 남성 발생 위험도가 높았다.
여성은 탈모를 유발하는 변이 유전자 보유 비중(18%)이 높았다. 남성은 5%에 불과했다.
유전자 분석 서비스 `진스타일`은 콜레스테롤, 혈당, 혈압, 카페인대사, 피부노화 등 12개 항목 41종 유전자에 대한 위험 유전변이 보유 여부를 검사한다. 발생 위험도를 주의, 보통, 양호 3단계로 구분해 위험도를 예측한다.
최초 진스타일 검사를 받은 100명 중 남성은 65명으로 여성보다 1.9배 높다. 연령대별로는 30대가 27%, 50대 25%, 40대 20%, 60대 15%, 20대 13% 순이다. 본격적으로 건강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30대와 건강 적신호가 켜진 50대가 가장 많았다.
황태순 테라젠이텍스 바이오연구소 대표는 “앞으로 더욱 많은 표본을 확보해 지속적인 결과 모니터링과 분석을 실시해 한국인 건강과 미용 관리에 도움을 줄 것”이라며 “개인 유전적 위험도를 미리 파악해 맞춤형 건강 관리 방법을 찾아나가도록 약사, 의사와 협업 네트워크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용철 의료/SW 전문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