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 통폐합 논의가 국정감사에서 계속 됐습니다. 앞으로 정부 정책이 변할 때마다 수면 위로 떠오를 것입니다. 지금이야 말로 한국한의학연구원이 우수한 연구 성과를 보일 때입니다.”
이혜정 한국한의학연구원 원장이 7일 개원 22주년 기념식에서 출연연 구조 개혁 조짐을 전하면서 조직 변화를 촉구했다. 대덕연구개발특구 내 모임인 `출연연 발전위원회`에서 구조 개혁 문제가 수차례 거론됐다는 설명이다.
이 원장은 앞으로 불가피한 통폐합 논의에서 우위에 서야 한다며 성과 창출을 강조했다.
이 원장은 “우리는 다른 출연연과 냉정한 경쟁 관계 속에서 성과를 내야 한다”면서 “다른 연구원에 비해 독특하고 우수한 연구 성과를 내면 이런(통폐합 논의) 상황이 새로운 기회가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또 “수요자를 위한 시스템 구축을 위해 노력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한의학연의 모든 연구가 서류작성용에 그쳐선 안 된다”면서 “수요자가 원하는 것을 충족시켜야 한다”며 `수요자 중심 연구`를 강조했다.
한의학연은 이미 손쉬운 과학 방식으로 진맥하는 `디지털 맥진기`, 혀로 건강 상태를 체크하는 `디지털 설진기`를 개발했다. 화상 등의 우려가 큰 기존의 뜸 치료 대체를 위한 `초음파 뜸 치료기`도 개발, 원천 기술을 확보했다. 하지만 이 원장은 여기에 그쳐서는 안 된다는 취지로 말을 이었다.
연내 기공하는 한의학연 전남센터에 대해서는 “이미 대구센터 안착 성공 경험이 있다”면서 “전남센터 완공 후 한의학연의 위상을 더욱 높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기념식에서는 김근호 책임연구원이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상을 받는 등 총 36명이 우수직원 포상을 받았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