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술과 서비스 경쟁력을 발판으로 국산 클라우드 업체 저력을 보여주겠습니다.”
토종 클라우드업체 이노그리드가 올해 창사 10년을 맞았다. 창업 초기부터 회사와 함께한 조호견 이노그리드 대표는 토종 클라우드 업계 주요 인사 가운데 한명이다. 조 대표는 2000년대 중반 국내 클라우드 시장이 태동하던 시기에 성춘호 전 대표이자 창업자와 함께 이노그리드를 이끌었다.
조 대표만큼 국내 클라우드 시장을 처음부터 봐온 이도 드물다. 클라우드 시장이 생각보다 성장이 더디자 떠난 이도 많다. 10년간 묵묵히 시장에 남아 조금씩 성장한 기업이 이노그리드다. 조 대표는 “회사 초창기보다 클라우드 인식과 기업 채택률이 훨씬 높아졌다”면서 “더 이상 클라우드가 무엇인지 설명하지 않아도 이미 알고 있을 만큼 국내 클라우드 시장도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0년을 견딘 바탕에는 이노그리드 기술력이 있다. 인프라형 소프트웨어(IaaS) 솔루션 `클라우드잇`은 기술력을 인정받아 지난해 업계 최초로 조달청 심사를 거쳐 우수 조달 제품으로 지정됐다. 최근에는 오픈소스 가상화 기술인 컨테이너에 기반해 애플리케이션을 자동 배포하는 도커 기술을 적용한 `클라우드잇 컨테이너 서비스`도 출시했다.
이노그리드 기술력은 해외서도 인정받았다. `한-유럽연합(EU) 클라우드 공동연구사업에 한국 대표로 참여한다. 독일, 프랑스 등 유럽 클라우드 업계 주요 관계자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
이노그리드 강점은 끊임없이 기술을 개발하고 동종업계와 협력해 한 단계 앞으로 나간다는 점이다. 회사는 최근 코리아서버호스팅과 클라우드데이터센터(CDC) 업무 제휴를 체결하고 공공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국산 서버 업체 이트론과 손잡고 클라우드에 최적화한 어플라이언스(HW+SW)를 개발한다.
최근 국내 클라우드 업계는 외산 서비스 공세가 심하다.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웹서비스(AWS), IBM 등 주요 해외 기업이 글로벌 브랜드를 바탕으로 국내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해외 글로벌 기업 뿐만 아니라 그동안 조용했던 국내 대기업도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에 하나둘 발을 들여놓고 있다. 토종 업체지만 중소기업인 이노그리드에겐 힘겨운 싸움이 예상된다.
조 대표는 “국내 클라우드 시장에서 본 게임은 지금부터 시작”이라며 “그동안 이노그리드가 쌓아온 기술력과 경쟁력을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노그리드 강점인 IaaS에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나 클라우드 관련 기술을 확보한 기업을 인수합병(M&A) 하거나 협력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라면서 “국내를 넘어 세계 시장으로 나가 해외에서 인정받는 클라우드 사업자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김지선기자 riv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