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노믹스]구글 `자카드`, 옷과 의사소통 준비하나

구글이 `옷`과 인간의 의사소통을 준비한다. 최근 제스처 인식이 가능한 섬유를 특허 출원하며, 스마트 의류 개발 프로젝트인 `자카드`의 불을 댕겼다.

3일(현지시간) 페이턴틀리모바일에 따르면 구글이 지난해 말 미국 특허청에 출원한 `대화형 섬유`(interactive textile) 특허(공개번호 US 20160282988)가 최근 공개됐다. 센서 역할을 수행하며 사용자 제스처를 읽어내 컴퓨팅 기기에 정보를 전달하는, 말 그대로 똑똑한 섬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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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지난해 말 미국 특허청에 출원한 `대화형 섬유` 특허(공개번호 US 20160282988)는 옷과 모자, 가방 등에 적용돼 사용자 제스처를 인식한다. / 자료: 미국 특허상표청(USPTO)

전도성 실로 짠 섬유는 상부와 하부로 구분된다. 사용자가 섬유에 힘을 가해 상하부가 맞닿으면 전도성 실은 터치를 감지하는 정전용량(Capacitive) 터치 센서 기능을 구현한다. 이 방법으로 사용자의 움직임과 그에 따른 명령을 읽어내는 원리다. 섬유 자체가 센서가 되기 때문에 재킷이나 모자, 셔츠, 지갑, 가방 등 다양한 의류·잡화에 적용할 수 있다.

스마트 셔츠의 경우, 사용자는 소매를 두드리는 것만으로 휴대폰으로 음악을 재생하거나 중단할 수 있다. 옷깃을 문지르면 실내 환경이 적정 온도로 설정되는 등 활용법은 무궁무진하다. 특정 기능 수행을 위한 동작만 사전에 설정해놓으면 된다.

예를 들어 `O`자 패턴은 날씨 안내, `V`는 전화 수신, `X`는 전화 수신 거부, `M`은 음악 재생 등 사용자와 `섬유` 간 암호를 정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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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출원한 `스마트 섬유`에 적용될 수 있는 명령어 모음 / 자료: 미국 특허상표청(USPTO)

이러한 방법으로 사용자와 옷이 직접 `대화`를 할 수도 있다. 셔츠와 휴대전화를 연동하면, 전화나 메시지 수신 시 소매에서 불빛이 반짝인다. 회의 등 상황에서 조용히 알림을 전하기 위해서다. 사용자가 이를 확인했다는 뜻에서 한 번 터치하면 빛은 사라진다. 완벽한 `의사소통`이다.

구글이 추진하는 자카드 프로젝트의 지향점은 단순하다. 전통적인 섬유 제조법으로 터치 센서를 지닌 섬유를 제작하는 것. 구글은 지난해 개발자 I/O 콘퍼런스를 통해 처음으로 자카드 프로젝트를 선보였다. 지난해 첫 공개한 스마트 섬유는 리바이스와 공동 연구를 거쳐 지난 5월 데님 재킷인 `커뮤터`(Commuter)로 발전했다. 구글은 올해 말 이 재킷의 베타 버전을 출시한 후 내년에 본격 시장 진출을 준비한다. 이번 특허 출원이 상품 출시를 위한 초석이라는 분석이 대두되는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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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에도 구글은 자카드의 API를 공개, 외부 서비스와 연계를 꾀한다. 세계 최대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인 `스포티파이`(Spotify)나 자전거 트래킹 앱 `스트라바`(Strava) 등을 통해 스마트 의류 생태계 구축에 나선다.

디지털트렌드 등 외신은 구글이 이 분야에 집중하는 만큼 제품 상용화도 빠른 시일 내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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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소영 IP노믹스 기자 syy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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