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고현종 한국전기차서비스 대표 "제주서 생산한 전기로 제주 전기차 달리게 할 것"

Photo Image

“제주내에서 생산한 전기로 제주 전기차를 달리게 하겠습니다.”

고현종 한국전기차서비스 대표는 제주지역 전기차 사업자지만, 여느 제주 업체와는 꿈과 비전이 다르다. 제주가 우리나라 전기차 대표 도시로 부상했지만, 충전기 등 관련 산업 자생력은 육지에 비해 현저히 떨어진다. 이에 대부분 업체는 일찌감치 시장성 있는 육지 제품을 제주에 들여와 판매하기 바빴다. 그런데 고 대표는 제주도 전기차 환경에 최적화된 시장 모델 발굴에 몰두한다. 제주 출신으로 LS산전(옛 LG산전)에서 20년 넘게 엔지니어로 근무하며 쌓아온 기술과 경험을 바탕으로 지난 2014년 제주 전기차 시장에 뛰어들었다.

고 대표는 “제주의 전기차 시장이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기 위해서는 외부에만 의존하지 말고 제주만의 최적화된 지속 가능한 사업 모델을 발굴해야 한다”며 “제주에서 생산한 전기로 전기차가 달리고, 향후 30만대가 넘는 전기차 보급수까지 고려한 제주만의 에너지자립형 충전인프라 모델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고 대표는 업계 처음으로 `태양광발전+에너지저장장치(ESS)+충전기` 형태 멀티형 충전소를 고안, 연내 사업화에 나선다. 이 충전소는 중속충전기(21㎾h) 1기로 최대 5대 전기차를 동시에 충전할 수 있도록 공간 활용을 높였다. 또 별도의 사용자 인증절차 없이 차량 번호판을 자동 인식해 충전 혹은 주차한 만큼 요금을 정산하는 무인 솔루션도 함께 적용한다.

일반차와의 충전 공간 점유에 따른 분쟁을 피하면서, 일반차 주차면과 구분없이 충전·주차할 수 있다. 또 해당 주차장에서 수집한 데이터는 렌터카 등 차량서비스 업체와 연동하면 외부에서 과금 정산도 한번에 가능하다. 이는 렌터카 등 관광객이 많은 제주지역 특성을 고려한 솔루션으로 고 대표가 고민하고 연구한 끝에 제시한 아이디어다.

고 대표는 “이 충전소는 기존 충전소와 다른 멀티형으로 태양광발전에서 생산된 전기를 사용하기 때문에 국가전력망 수요공급에 관계없이 독립 운영하면서도, 충전·주차에 따른 별도 사용자 인증도 필요 없다”며 “관광객이 많고 차가 주로 몰리는 주요 관광지 공용주차장 특성을 맞게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고 대표는 올 연말까지 도 내 2~3개 부지를 정해 태양광발전 기반 충전인프라를 구축, 운영할 계획이다. 이후 수익 모델 검증을 거쳐 다른 도서지역이나 해외 수출형 모델로 키워간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태양광 업체나 배터리 재활용 등 솔루션 업체와 협력해 다 쓴 배터리를 ESS 등으로 활용할 수 있는 시장 기준도 마련할 방침이다.

고 대표는 “제주 전기차 수가 전체 차량의 1%를 넘어섰고, 제주 신재생에너지원도 전체 발전량의 9.3%될 만큼 에너지자립섬 경쟁력을 갖춰가고 있다”며 “배터리나 태양광 업체와 협력해 제주 청정환경을 지키면서 세계 시장에 내놓을 수 있는 에너지 융복합 모델을 계속 발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태준 전기차/배터리 전문기자 gaius@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