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 LG그룹 회장이 전기자동차 배터리 사업을 핵심으로 키운다. 구 회장은 유럽에 배터리 양산 공장 건설을 지휘하며 한국, 미국, 중국, 유럽 4곳에 배터리 공급 라인을 완성한다. 구 회장은 전기차 배터리를 앞으로 자동차 부품 분야 핵심 역량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LG화학은 5일(현지시간) 폴란드 브로츠와프에서 구 회장,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부총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전기차 배터리 공장 기공식을 가졌다고 6일 밝혔다.
폴란드 배터리 공장은 유럽 시장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전극부터 팩까지 모두 생산하는 완결형 생산기지로 만들어진다. 폴란드 남서부 브로츠와프 인근 코비에르지체에 위치한 `LG 클러스터` 내 4만1300㎡ 규모로 지어지며, 내년 하반기 생산 가동을 목표로 잡았다.
투자 완료 시점은 2018년 말이다. LG그룹은 연간 고성능 순수전기차(EV, 320㎞ 이상 주행 가능한 전기차 기준) 10만대 이상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생산 능력을 갖춘다.
LG화학은 폴란드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립으로 유럽 내 수주 물량 확대에 따른 규모의 경제성 확보, 유럽 완성차 업체와 인접한 지리 이점에 따라 물류비용 최적화, 기존 LG클러스터의 인프라 활용, 폴란드 정부의 적극 지원 등을 기대했다. 제품 적기 공급 및 신속한 기술 지원 등 고객 밀착형 현지 대응 체계를 강화, 현지 거래처와의 전략 파트너십을 공고히 할 계획이다.
구 회장은 “LG화학의 폴란드 배터리 공장을 유럽 핵심 거점이자 자동차부품 분야 전진 기지로 육성하기 위해 앞으로 지속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LG화학은 폴란드 전기차 배터리 공장이 완공되면 오창(한국), 홀랜드(미국), 난징(중국), 브로츠와프(유럽)로 이어지는 글로벌 4각 생산 체제를 완성하게 된다. 순수 전기차 기준으로 약 90% 생산을 차지하는 미국, 중국, 유럽 3개 지역에 생산 거점을 구축한 업체는 LG화학이 유일하다. LG화학은 신속한 고객 대응을 위해 미국·중국·폴란드 공장은 현지에서 수주한 물량을 공급하고, 국내 오창 공장은 국내 수주 물량 생산과 글로벌 물량 조절 기능을 담당한다.
현재 LG화학은 29개 글로벌 완성차 업체로부터 83개 프로젝트를 수주, 누적된 수주 금액이 36조원를 돌파했다. 올해 4분기부터 내년 말까지 23개 프로젝트에서 수십 종의 차량이 양산될 예정이다.
박태준 전기차/배터리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