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노믹스]"블랙베리, 공세적 라이선스 노린다"

`스마트폰 생산 철수`를 선언한 블랙베리가 공세적인 특허 라이선스 전략을 전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존 첸 최고경영자(CEO)가 특허 매각보다 라이선스를 선호하는 가운데, 2년간 특허팀 체질을 개선한 마크 코크스 수석부대표가 뛰어난 특허 포트폴리오를 무기로 라이선스 전략을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공세적 라이선스 확대 가능성”

영국 특허매체 아이에이엠(IAM)은 지난달 29일(이하 현지시간) 소프트웨어 회사로 전환하겠다고 선언한 블랙베리가 특허 매각보다는 라이선스 전략을 택할 것이라고 전했다.

먼저 존 첸 블랙베리 CEO가 그간 특허 라이선스를 선호한다는 입장을 지속적으로 밝혔다. 지난달 28일 2분기 실적발표에서도 같은 입장을 반복했다. 또 블랙베리를 자국의 마지막 자존심으로 여기는 캐나다 국민정서도 자국에서 개발한 특허기술이 해외로 이전되는 것을 꺼릴 가능성이 크다. 블랙베리가 특허를 팔아도 소량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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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첸 블랙베리 CEO가 지난 2014년 9월 전세계 시판에 들어가는 스마트폰 신제품 `패스포트`를 들어 보이고 있다.

블랙베리는 대신 특허를 수익화에 적극 활용하는 공세적인 라이선스 전략을 취할 가능성이 크다. 특허 포트폴리오가 우수한데다 존 첸 CEO 역시 꾸준한 라이선스 매출을 언급해왔기 때문이다. `소송도 불사하며 침해자로부터 실시료를 받아내는` 공세적인 라이선스 전략은 이미 진행형이다. 블랙베리가 다국적 기술기업인 아바야(Avaya)와 BLU프로덕트를 상대로 벌이고 있는 특허분쟁이 대표적이다.

반대로 방어형 특허관리전문회사(NPE)와의 계약 성사 확률은 높지 않다. 방어형 NPE인 RPX 등과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면 꾸준한 라이선스 매출 형성은 기대하기 어렵다.

◇“블랙베리, 뛰어난 특허 포트폴리오 보유”

더욱이 블랙베리 특허는 매우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블랙베리가 보유한 특허는 모두 3만8000여건이다. 이 가운데 미국특허 8000여건은 기업 시가총액(40억달러)에 비하면 상당히 많은 수준이다. 미국특허 보유량이 블랙베리와 유사한 3M 시총은 1000억달러, 특허가 블랙베리 8분의 1에 불과한 HP엔터프라이즈(1000여건) 시총은 400억달러다. 블랙베리가 수익화에 활용할 특허가 그만큼 많다는 의미다.

특히 블랙베리 통신 특허는 경쟁에서 밀려난 업체 기술 중 수익화가 가능한 마지막 특허 포트폴리오로 인정받는다. 시장 환경이 좋지 않은 지금도 수익화가 가능하다는 평가다. 또 지난 2014년 블랙베리 특허팀에 합류한 마크 코크스 수석부대표가 초반에 맺은 라이선스 계약 상대가 캐논, 시스코, 인터내셔널게임테크놀로지 등 블랙베리 주력 사업인 모바일 기업이 아니라는 점에서 전반적인 특허 품질이 상당히 우수한 것으로 추정된다. 사물인터넷처럼 기술 융합이 지속되는 분야에서 블랙베리 특허는 더욱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외신은 코크스 수석부대표가 이러한 블랙베리 라이선스 전략을 추진할 최적임자이고, 블랙베리가 현재 라이선스 시장에서 가장 흥미로운 업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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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종 IP노믹스 기자 gjgj@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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