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테인&][VR리뷰] VR방 국내 1호점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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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미국 등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가상현실(Virtual Reality, VR)방이 최근 국내에 첫 선을 보였다. 뛰어난 체감성을 바탕으로 고객들을 끌어 모으고 있는 VR방이 과거 PC방 신화를 뛰어넘어 새로운 트렌드로 급부상할지 주목된다.

최근 국내 VR방 1호점인 서울 강남 모처의 `VR플러스 카페`를 방문, 실제 체험과 함께 고객반응 등을 확인해봤다. `VR플러스 카페`는 해외에 비해 낮은 수준의 국내 VR 생태계를 확산시키고 대중의 관심을 모으고자 만든 일종의 프로모션용 쇼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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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R방 내부는 음료를 파는 카페테리아와 함께 각종 VR 장비들이 구비돼있는 체험존이 마련돼 있다. VR 체험존에는 오큘러스 리프트·HTC 바이브 등을 이용한 동작체험형 공간 3곳과 좌석에 앉아 체험할 수 있는 시뮬레이터 2대가 구비돼있으며 기어VR·LG VR360 등 모바일 VR장비들도 함께 갖춰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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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콘텐츠는 슈팅·액션·FPS·레이싱·스포츠 등의 다양한 VR게임과 롤러코스터 등 체험 시뮬레이션을 포함해 약 30여종이 구비돼있다. 콘텐츠 당 5~7분가량의 체험시간이 주어진다. 체험존 내부와 장비들만 본다면 체감성이 뛰어날지 의문이 들지만, 체험 후에는 VR 기술 미래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우선 HTC 바이브 HMD(Head Mounted Display)를 착용하고 전용 컨트롤러를 쥔 후 당일 공개콘텐츠 중 하나인 리듬게임과 과일베기 게임을 체험해봤다. 우선 기어VR·VR360 등 모바일 VR기기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화질이 뛰어났고 VR 장비 착용에 따른 어지러움은 느껴지지 않았다.

여기에 전용 컨트롤러에서 발생되는 진동과 함께 시선 정면에 보이는 화면의 입체감은 VR게임의 체감성과 재미를 제대로 느끼게 했다. 하지만 익숙지 않은 컨트롤러 조작에 따라 게임이 좀 난해할 수 있다는 것과 함께 게임플레이 전 시작위치에 가기 위해 반드시 외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는 점, HMD 장비가 무게감이 있어 오래 착용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단점이 있었다.

오큘러스 리프트를 착용하고 횡스크롤 액션게임을 했을 때는 시각적인 효과는 분명하지만, 무게감이 있다는 점과 함께 체감성이 떨어지는 점이 두드러졌다. 롤러코스터 체험 시뮬레이션은 HMD를 통한 탁월한 시각효과와 시뮬레이터 장비의 움직임에 따른 뛰어난 체감성을 바탕으로 실제 롤러코스터를 탄 듯한 느낌을 줬다. 물론 HMD 장비 착용에 따른 답답한 느낌은 존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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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으로 VR방의 콘텐츠들은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하는 모바일 VR와 달리 뛰어난 시각적인 효과와 함께 이용자 움직임에 맞춘 빠른 반응으로 뛰어난 현실감을 줬다. 하지만 조이스틱을 바탕으로 하는 게임플레이에서는 현실감이 좀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장비무게로 인한 장시간 사용이 어렵다는 점도 단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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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VR콘텐츠 체험을 했던 한 김정수(36)씨는 “체험해본 주변 사람들이 어지러울 것이라고 해서 걱정했지만 별로 어지럽지 않았고, 실감나는 화면과 쉬운 조작으로 게임에 즐겁게 몰입할 수 있었지만 머리에 착용했던 장비는 좀 무거워서 불편했다”는 평가를 내렸다.

이날 실제로 방문해본 VR방은 일부 단점을 갖고 있지만 생생한 체감이 가능하다는 강력한 장점을 토대로 평일 100명 이상의 방문자를 기록하며 사람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었다.

VR플러스 관계자는 “강남역 오프라인 쇼룸을 시작으로 전국에 VR체험공간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라며 “국내외 VR산업 관련자들과 협력해 콘텐츠와 장비수급은 물론, 단점을 보완하고 있는 만큼 머지않아 VR방의 큰 유행도 가능할 것이다”고 예측했다.

한편 업계 일각에서는 VR방의 활성화를 놓고 세계적인 기술개발 추세에 맞춰 점진적으로 현실화될 것이라는 전망은 동일하지만, 그 시기를 놓고 단기적으로 가능할 것이라는 주장과 함께 중장기적 관점으로 봐야한다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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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선 전자신문엔터테인먼트 기자 dspark@rpm9.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