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큐브(대표 장길완)는 상반기 화장품용 진주광택안료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3% 늘었다고 4일 밝혔다. 상반기에 기록한 매출 193억원의 절반에 가까운 42%를 화장품용에서 거뒀다. 씨큐브의 화장품용 매출은 올해 처음으로 페인트나 벽지에 들어가는 산업용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됐다.
화장품용 진주광택안료는 진주빛·무지개빛·금속빛을 나타내는 소재로, 고부가가치 제품이다. 영업이익률이 30% 수준으로 산업용, 자동차용보다 2배 이상 높다. 실제 씨큐브는 화장품용 진주광택안료의 호조로 지난해 영업이익과 같은 30억원을 올 상반기에 달성했다.
장길완 대표는 “세계 색조화장품 시장이 미주와 유럽을 중심으로 커졌다”면서 “색조 화장품 비중이 상대적으로 적은 한국 시장도 이 같은 흐름을 따라갈 가능성 높다”고 말했다.
진주광택안료는 빛의 성질인 굴절과 반사를 이용해 만든다. 기질 표면을 굴절률이 다른 물질로 코팅해 색을 구현한다. 반사와 굴절을 거쳐 산란한 간섭색과 투과에 따른 보색이 합쳐져 진주광택을 낸다.
진주광택안료에 사용하는 기질에는 글래스, 천연운모, 합성운모, 알루미나 등이 쓰인다. 기질 표면에 코팅이 잘 되도록 상처 없이 분쇄하는 것과 일정한 두께로 기질을 코팅하는 기술이 핵심이다.
씨큐브는 진주광택안료의 차세대 합성기술로 주목 받는 판상형 알루미나(Al2O3) 기술을 머크에 이어 세계 2번째로 개발해 동력을 확보했다. 2011년 판상형 알루미나 기질을 활용한 제품을 처음 출시하고, 지난 5월에는 판상형 알루미나 양산라인을 증설했다. 생산능력은 월 20톤이다.
장 대표는 “판상형 알루미나 기질을 이용한 진주광택안료 매출이 늘어날 전망”이라며 “다른 기질보다 채도와 광택이 우수한 판상형 알루미나 기질 진주광택안료가 앞으로 2~3년 안에 주력 제품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했다.
시장조사업체 테크나비오에 따르면 세계 진주광택안료 시장은 1조2000억원 규모로 독일 화학업체 머크와 바스프가 양분하고 있다. 씨큐브는 국내 점유율 1위를 바탕으로 세계 시장에 도전하고 있다
이종준기자 1964wint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