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보스텍, 해저 200m 탐사 가능한 미니 ROV 개발... ROV 대중화 목표

해저 200m까지 탐사할 수 있는 미니 원격 조종 무인 잠수정(ROV)이 국산화 됐다. 이를 계기로 해양 조사와 측량에 ROV 사용이 크게 늘 것으로 기대된다.

ROV는 대부분 미국이나 캐나다에서 수입해 사용했다. 대당 가격이 수천만원을 호가하는 데다 운용하려면 전문 인력이 필요하고, 사후관리(AS)가 불편해 도입하는 곳이 많지 않았다.

해양로봇 운영 전문 업체 로보스텍(대표 최종웅)은 한국생산기술연구원 해양로봇센터와 공동으로 `미니 ROV시스템`을 개발, 최근 경남 창원에서 열린 `2016 국제조선해양산업전`에 시제품을 처음 공개했다고 4일 밝혔다.

Photo Image
로보스텍의 미니 ROV시스템 본체.

이 회사가 생기연과 함께 개발한 `미니 ROV시스템`은 본체, 선상 통제기, 연결 케이블로 구성됐다. ROV 본체는 가로·폭·높이 62×41×54㎝, 무게는 총 30㎏이다. 고화질(HD) 카메라, 발광다이오드(LED) 라이트, 추진기를 장착했다. 수심 200m까지 잠수해 수중 생물·환경 탐사, 항만·연안 수중 구조물 조사, 수중 수색·구조, 침몰선 조사, 선저 검사 등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Photo Image
지난달 말 창원에서 열린 국제조선해양산업전에서 미니 ROV시스템을 전시 소개한 로보스텍 부스.

사용 용도에 따라 수심수온염분측정계(CTD), 집게, 스캐닝 소나 등을 추가로 설치해 다양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집게를 설치하면 수중에서 무게 1㎏의 물체를 인양할 수 있다.

로보스텍은 저렴한 가격과 간편하게 운용할 수 있는 편리성을 앞세워 국내외 ROV 시장을 공략해 나갈 계획이다. 전문 탐사 연구용에서부터 교육·레저용까지 공급 범위를 확대,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하도록 만들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Photo Image
로보스텍 미니ROV 운용 이미지.

로보스텍은 최종웅 사장이 2013년에 설립한 벤처다. 최 사장은 2004년부터 해양 조사와 해상 측량에 투입하는 ROV 운용과 유지·보수 업무를 해 왔다. 설립 이듬해 교육용 ROV 키트를 개발하는 등 ROV 운용은 물론 개발까지 아우른 전문 기업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7월 부산 한국생산기술연구원 해양로봇센터로 본사를 이전, ROV 개발과 상용화에 나섰다.

최 사장은 “우선 미니 ROV시스템으로 외산 제품을 대체하면서 국내 ROV 시장을 확대하고, 이후 제품을 보완해 해외 시장을 개척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내에서 ROV는 현재 50여대만 운용되고 있다. 대부분 미국, 캐나다 수입 제품이다. 해양안전 분야 공기관과 해양 전문 연구기관에서 특수 목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로보스텍, 해저 200m 탐사 가능한 미니 ROV 개발... ROV 대중화 목표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