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인터넷상거래 기업인 아마존이 치솟는 배송비를 낮추기 위해 자체 배송회사를 설립한다.
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아마존이 배송전문회사인 UPS, 페덱스와 경쟁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근 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 인근 창고에서는 `아마존` 로고가 붙은 수십여대 밴에 수하물이 실렸다.
각각 150여개 안팎 배송물품을 실은 이들 밴은 도심 고객에게 물품을 전달하기 위해 흩어졌다.
현재 아마존이 자체 배송품을 배달하는 시설은 21개 주에 70곳이 있다. 이들 대부분은 지난 2년 동안 지어졌다.
아마존 임원은 이들 차량이 배송능력을 높이기 위해, 특히 배송물량이 몰리는 크리스마스 시즌에 배송을 빠르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아마존의 전·현직 매니저, 사업 파트너 등 20여 명과 인터뷰 결과 아마존이 더 큰 야망을 품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WSJ은 밝혔다.
이들은 아마존의 목표가 아마존 배송품은 물론 다른 소매업체 배송품까지도 운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즉 배송회사를 만들어 자체 물량을 넘어 다른 회사 물량까지 배송하겠다는 것이다.
아마존이 자체 배송을 염두에 두는 것은 배송비용 때문으로 관측되고 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배송비용이 2009년 이후 계속 올랐다.
2010년에 매출의 7.5%였던 배송비용은 작년에는 10.8%로 올랐다. 금액으로는 작년에 115억달러(약 12조6300억원)를 지출했다.
물류 전문가들은 그러나 아마존의 배송 전문회사 설립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UPS, 페덱스 등과 경쟁할 정도의 배송망을 갖추기가 쉽지 않은 데다 비용도 많이 들기 때문이다.
페덱스는 배송망 확장과 유지를 위해서만 연간 50억달러 이상을 투자하며, UPS도 25억달러 이상을 투입한다.
두 회사가 전 세계에서 운영하는 배송 허브는 4000개에 달한다. 또 1000대 이상 비행기와 20만대 이상 차량을 운영하고 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