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런던 랜드마크에 새 사옥 짓는다…2021년 입주

미국 쿠퍼티노 본사에 대규모 새 사옥을 짓고 있는 애플이 영국 런던의 랜드마크에 50만평방피트(4만6000평방미터) 규모 새 사옥을 건립한다. 오는 2021년까지 완공해 런던에서 일하는 직원 1400명을 한 곳에서 일하게 할 방침이다. 브렉시트(유럽연합 탈퇴)로 기업 엑소더스를 우려하고 있는 영국 정부는 세계 1위 시총 기업 애플의 새 사옥 건립에 반색했다.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28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런던에 근무하는 직원 1400명을 한 장소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새로운 캠퍼스로 이주할 계획”이라면서 “새 사옥은 배터시 발전소 내에 건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Photo Image
2021년 애플 영국 사옥이 들어설 예정인 배터시 발전소(사진:위키피디아)

런던 템스 강 남쪽에 있는 배터시 발전소는 1930년대에 세워진 화력발전소로 1983년 폐쇄됐다. 이후 테마파크 등 다양한 재개발 계획이 세워졌으나 계속 무산됐다. 2012년 말레이시아 컨소시엄이 발전소 부지를 인수한 뒤 사무실, 상점, 고급 주택 개발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배터시발전소는 런던의 랜드마크로 상징성을 지닌 곳이다. 록그룹 핑크플로이드의 1977년 출시앨범 `애니멀즈`와 영화 배트맨 시리즈 `다크 나이트`(2008년 개봉)에 배경으로 등장하기도 했다.

애플은 50만평방피트 규모 6층짜리 건물을 지을 예정이다. 애플 신사옥은 배터시 발전소 부지 40% 정도를 차지한다. 특히 발전소 인근은 유럽 최대 도심 재개발 프로젝트가 추진되고 있어 애플 신사옥이 건설되면 이 프로젝트도 탄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Photo Image
배터시 발전소를 배경으로 한 핑크플로이드 `애니멀즈` 앨범 재킷 사진

애플의 신사옥 입주 계획 발표가 나오자 영국 정부는 크게 환영했다. 브렉시트 때문에 글로벌 대기업이 영국을 떠날 것이라는 우려를 애플 신사옥 소식이 잠재울 수 있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필립 해먼드 영국 재무장관은 “애플의 이번 결정은 영국 비즈니스 환경과 런던의 테크 리더십을 재확인해 준 것”이라고 말했다.

사디크 칸 런던 시장도 “런던이 세계 최대 기업에 개방돼 있음을 보여주고 런던이 무역과 투자를 이끄는 도시임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평했다.

실리콘밸리 쿠퍼티노에 본사를 둔 애플은 유럽 전역에 2만2000명 직원이 있고, 유럽본부는 아일랜드에 두고 있다. 아일랜드 유럽본부 인력은 5500명 규모다.

애플은 미국 신사옥 애플 캠퍼스2(Apple Campus2)도 올해말 완공할 예정이다. 캠퍼스2는 외형이 우주선을 닮아 `스페이스십(Spaceship)`이라고도 불린다. 조깅과 사이클 시설, 야구장, 테니스 코트 등 직원 건강과 휴식 시설도 갖춘다. 80%가 녹지 공간으로 과실수를 포함해 7000그루 이상 나무를 심을 예정이다. 사옥 천장 전체를 대규모 태양광 에너지 패널로 설치해 연료비를 절감한다.

애플캠퍼스2 드론 촬영 영상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