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터넷 기업이 해외 특허 매입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개도국 시장 진출 성과가 미미해 해외 특허 매입 후 선진국 인터넷 시장 진출을 노린다는 내용이다.
◇“中 인터넷기업, 선진국 시장 노린다”
영국 특허 매체 아이에이엠(IAM)은 지난 22일(현지시간) 중국 인터넷 기업이 인도와 인도네시아 등 개발도상국에서 거둔 실적이 기대에 못 미쳐 선진국 시장 진출을 위해 특허 매입에 나설 수 있다고 전했다.
텐센트와 알리바바, 바이두 등 중국 인터넷 대기업은 이제껏 중국 스마트폰 업체처럼 개도국 시장 진출에 초점을 맞춰왔다. 특허소송 위험 때문에 유럽과 미국 대신 인도와 브라질 시장을 택했다는 것이 업계 분석이다. 중국 인터넷 기업은 인도와 인도네시아 등은 인터넷 가입률이 저조해 가입자를 크게 늘릴 수 있고, 선진국 경쟁업체가 진출하지 않은 시장이라는 점 때문에 해당 지역을 선호했다.
하지만 이 지역 실적이 부진해 중국 인터넷 기업은 관련 인프라가 구축된 선진국 시장으로 공략 목표 변경을 고려 중이다. 중국 인터넷 기업이 해외 특허 매입에 적극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中 기술력과 美 특허환경 변화가 변수”
물론 변수도 있다. 중국 인터넷 기업의 기술 자신감과 미국 특허 환경 변화가 그 주인공이다.
이제껏 중국 인터넷 업체가 중국 내 다른 기술기업보다 특허매입에 소극적이었던 원인에는 자체 기술력에 대한 믿음이 있다. 중국은 인터넷 기술이 미국 실리콘 밸리보다 낫다고 자평한다.
실제 중국 인터넷 기업 `빅3`(텐센트, 알리바바, 바이두)의 미국 특허 출원도 활발하다. 기업별로 보유한 미국 특허는 △텐센트 628건 △알리바바 306건 △바이두 95건 등으로 추정된다. 알리바바만 지난 2013년 야후로부터 7000만달러에 특허를 매입하는 등의 행보로 보였을 뿐이다.
소프트웨어 특허성을 엄격하게 만든 `앨리스 판결` 이후 미국 특허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진 점도 특허 매입에 걸림돌이다. 특허권 행사가 예전보다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한편 외신은 투자은행 블랙스톤 IP가 진행 중인 야후 특허 2700여건 매각 입찰에 중국 업체 또는 컨소시엄이 포함됐다면 해당 기업의 선진국 시장 진출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온라인 검색 기술 등이 포함된 야후 특허 매각 입찰자는 당초 30여곳에서 현재 10곳 미만으로 압축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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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종 IP노믹스 기자 gjg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