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현실(VR), 드론, 사물인터넷(IoT) 등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가 총출동했다. 주력제품뿐 아니라 개발 중인 시제품까지 국내 ICT 산업계가 가진 다양한 미래 먹거리를 선보였다.
VR 분야는 새로운 서비스와 기술뿐 아니라 이를 활용한 콘텐츠 제작과 교육까지 다채로운 발전상을 선보였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 인지도를 얻은 국내 기업까지 나와 이름을 알렸다. 다림비전은 `VR 오피스 콘퍼런스콜(VR Office Conference call)`을 선보였다. 얼굴이나 목소리만 듣는 기존 회의를 대체한 제품이다. 얼굴과 자료를 동시에 가상 공간에서 표현하는 시스템이다. 고가의 화상회의 시스템이 구축되지 않아도 스카이프, 행아웃 등 무료 서비스와 연동돼 가상공간 회의를 진행한다. 제품은 10월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기존에는 가상 스튜디오 시스템 `i스튜디오`와 `e스튜디오`로 국내외 방송국과 사이버 대학교에 제품을 공급했다. 다림비전 관계자는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인지도가 높다”면서 “이번 전시회를 통해 신제품을 소개하고 국내 다양한 고객사와 만나기 위해 출품을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고브이알(GoVR)은 직접 제작한 VR 콘텐츠를 선보였다. 기어VR 등 VR 기기 체험과 용산에 운영하는 체험 교육 취지를 설명했다. 이 회사는 VR콘텐츠 제작, 플랫폼 운영, 체험 교육관 운영, 기기 유통까지 아우르는 통합 VR 업체다.
케이에스에스 이미지넥스트(KSS-ImageNext)는 자동차 어라운드 뷰 시스템 `360도 옴니뷰` 신제품을 선보였다. 자동차 네 곳에 부착된 카메라로 촬영한 영상을 3D로 재구성해 운전자에게 보여준다. 이용자는 기존 제품이 보여주지 못하는 사각지대까지 한눈에 파악한다. 이 회사는 최근 자동차 에어백, 벨트 등을 제작하는 미국 KSS에 인수됐다. 이보화 케이에스에스 이미지넥스트 과장은 “3D 기술로 사각지대를 제거해 쉽고 편한 주차를 도울 뿐 아니라 기존 시스템으로 보지 못해 발생하는 인명 사고도 막는다”고 강조했다.
크리에이트뉴컬처는 여행 앱 `이지고`를 선보였다. 이 앱은 전국 관광지 500여곳을 직접 촬영, 360도 이미지로 구성해 서비스를 제공한다.
드론 분야는 하드웨어뿐 아니라 이를 제어하는 SW가 무엇보다 중요한 영역이다. 한국드론산업협회와 제작 업체가 함께 참가해 열기를 실감케 했다. 한국 드론산업협회는 널찍한 체험관을 마련해 실제 드론을 조작하는 시간을 가졌다. 손바닥만 한 것에서 대형 드론까지 국내외 다양한 드론 제품을 전시했다.
`자이언트 드론`은 취미용 드론이 아니라 공공용, 산업용 드론을 제작한다. 회사 이름처럼 크기가 1~2m에 이르는 중대형 드론이 대상이다. `알바트로스 P1200` 프로토타입을 공개했다. 한 번 뜨면 5000km나 나는 새로 알려진 알바트로스처럼 기존 드론과 차별화된 비행 시간을 구현했다. 일반 드론은 배터리를 이용해 20~30분 비행이 가능하다. 하지만 알바트로스 P1200은 기존 배터리가 아닌 수소연료전지를 활용해 1~4시간까지 사용한다. 긴 비행시간 덕분에 감시와 순찰, 측량, 작황물 분석(농업)용으로 활용이 기대된다.
소프트웨어도 모두 자체 개발한 점이 강점이다. 국내 민간업체 최초로 드론 자세 제어를 담당하는 `FCS(Flight Control System)`과 `GCS(Ground Control System)` 독자 개발에 성공했다. 기존 배터리와 수소 연료전지를 제어하는 `하이브리드 컨트롤러` 개발도 성공했다. 이용우 자이언트 드론 대표는 “수소연료전지는 출력이 부족하지만 고압 수소로 장시간 비행이 가능하다”며 “기존 배터리는 이륙과 비행에 필요한 수준으로 출력을 높이는 데 사용한다”고 말했다.
사물인터넷(IoT) 활용 기술과 서비스도 이목을 끌었다. 주차장 온·오프라인연계(O2O) 서비스 업체 `모두컴퍼니`는 사물인터넷을 활용한 주차장 스마트관제 시스템을 선보였다. 스마트시티그리드는 기후 변화 적응 서비스 플랫폼 `스마트에어`를 공개했다. 센싱, 비콘, 와이파이 등 기술을 활용, 공간 기반 기후 변화 적응 정보를 제공한다. 공기청정기, 가습기, 냉난방기 등 기기 제어를 자동화한다. 온도, 습도, 미세먼지, CO2 등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날씨, 환경 정보 등 공개 데이터 연계로 위치 기반 개인화된 기후 변화 적응 정보를 제시한다.
오대석기자 od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