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 평가 시스템으로 최적의 “나”를 찾는다

취업 준비생인 김군. 오늘도 지원할 회사의 인재상 탐색을 완료하고 자기소개서를 쓸 준비를 한다. 한 번 써 놓은 자기소개서는 내용을 반 정도밖에 재활용하지 못한다. 회사마다 업종이 다르고 원하는 인재상이 달라 자기소개서를 재탕 사용해서는 좋은 인상을 주지 못할 것이 자명하기 때문이다. 그들이 누구인가? 하루에도 수 십 통에 달하는 지원서를 검증하는 인사팀 사람들이다. 성의 없게 쓴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는 광탈의 대상이 될 것이 뻔하다. 그런데, 김군은 최근들어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제대로 쓰고 있는 것인지 의구심을 떨치지 못한다. 본인이 잘 썼다면 면접을 보러 오라는 연락을 여러 회사로부터 받았을 것 같기 때문이다. 결국 김군은 올바른 입사지원서 코치를 받기위해 비용을 들여서라도 취업컨설팅을 받아볼 생각을 하게 된다.

위 글은 취업 준비생의 심리를 가상 재구성한 것이다. 대학입시와 취업에 자기소개서 비중이 높아지면서 가상의 김군처럼 자기소개서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을 빗댄 것이다. 이런 고민들이 늘어나고 그 계층이 늘어나면 누군가 해결책을 제시하는 사업가가 나타나기 마련이다. 연세대 창업지원단 소속의 스타트업 기업인 클래스프렙이 당당하게 해결책을 들고 나왔다. 클래스프렙은 동료평가의 개념으로 해결책을 제시한다. 동료평가란 말 그대로 비슷한 경험이나 처지, 임무, 목표 등을 가진 사람끼리 평가, 의견 공유 등을 하는 것을 말한다. 같은 처지의 사람끼리 평가와 조언을 공유하기 때문에 비용도 거의 들지 않는다. 일종의 품앗이라고 볼 수 있기 때문. 오늘은 클래스프렙의 나종익 대표를 만나 솔직한 창업 스토리를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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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스프렙 대표(나종익)와 직원들

Q: 창업 계기는?

A: 예전에 유럽에 배낭여행을 간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태리에서 좀 억울한 일을 당했었습니다. 기차표를 샀는데 개찰구 체크를 해야 하는 규정을 위반했다는 겁니다. 외국인이라 잘 몰랐고 이미 표를 샀으니 문제가 없지 않느냐고 몇 번을 얘기해도 역무원은 규정만을 내세우며 과태료를 내라고 한 것입니다. 어쩔 수 없이 과태료를 내고 나서 이런 소소한 중요 정보를 공유하는 시스템을 만들어야겠다고 마음을 먹고 창업을 하게 됐습니다. 이후 아이템 정교화를 몇 번 거쳐 현재의 서비스를 기획하게 됐습니다.

Q: 창업에 있어서 어려웠던 점은?

A: 가장 어려웠던 점은 자금 부분입니다. 창업 자금 마련을 위해 기술보증기금이나 신용보증기금을 방문했으나 신용카드 사용이나 대출 사례 등이 없어 아예 신용 등급을 산출할 수 없다고 하더군요. 중소기업청 창업선도대학 아이템사업화에 선정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신용을 일으킬 방법이 없다고하여 매우 당황했습니다. 그리고 기존에 없던 사업 아이템이다 보니 팀원들에게 비전을 제시하기도 쉽지 않았습니다.

Q: 어려웠던 점을 극복한 방법은?

A: 자금부분은 아직도 진행형인 부분이 있고요, 팀원과의 관계에 있어선, 대표라는 권위주의를 없애고 팀원과 친해지려고 노력하면서 많이 소통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다행히 연세대 창업지원단(단장 손홍규) 지원 기업에 선정되어 사업체의 모양을 갖추는데 여러 가지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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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평가 시스템 클래스프렙

Q: 현재의 사업 현황은?

A: B2B형태의 교육용 동료평가 시스템을 개발하여 몇몇 대학 및 단체에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2016년 8월 현재, 약 100여 개의 강좌(누적)가 개설되어 운영되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취업 준비생들이 자체적으로 오프라인 스터디를 모집하여 서로의 자기소개서를 읽고, 평가해주는 활동을 해오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취준생들을 모아 저희 서비스로 테스트를 해봤는데, 만족도가 상당히 높게 나왔습니다.
지난 6월부터 취업준비생들을 위한 자기소개서 온라인 스터디를 B2C 형태로 출시하려고 개발해왔고, 지난 8월 15일 베타버전을 출시하였습니다. 그리고 이번 달 말에 온라인 자소서 스터디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이 출시됩니다.

Q: 경쟁사에 비해 장점은?

A: 국내에는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가 없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미국에 피어샙티브라는 회사와 호주에 무들이라는 회사가 있지만 저희의 평가 방식이 더욱 다각화되어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Q: 앞으로의 목표는?

A: MOOC(Massive Open Online Course) 사업에 학생을 관리하는 툴로써 클래스프렙을 발전시키고 싶습니다. 우리나라 교육부도 K-MOOC라는 것을 출범하였는데, 그 곳에 학생들을 컨트롤 할 수 있는 LMS(학습관리시스템)으로 들어가고자 합니다. 툴 개발을 위해서 자금 확보를 빨리 이루는 것이 중간 목표입니다.


이정민 기자 (jm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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