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그대로 대기전력을 자동으로 차단하는 콘센트가 등장했다. 별도 설정이나 추가 작업 없이 전기기기를 콘센트에 꽂아 두면 알아서 대기전력을 차단한다.
제일전기통신(대표 박영조)은 최근 `인공지능형 대기전력자동차단복구장치` 안전인증을 획득, 제품을 출시했다고 26일 밝혔다.
이 제품은 기존 대기전력자동차단콘센트와 달리 초기 설정이 필요 없다. 콘센트와 연결된 가전제품 대기전력 값을 일일이 입력하지 않아도 된다. 전력 소모량이 적은 휴대폰 충전기부터 TV와 PC까지 연결된 가전제품 대기전력 값을 인식해 자동 차단한다.
지금까지는 휴대폰 충전기나 LED램프 등 전류량이 낮은 기기는 대기전력으로 인식해 전원을 끊어버리는 사례가 잦았다. 부하량이 설정 값 이하로 떨어지면 연결을 차단하도록 설계했기 때문이다. 일부 사용자는 대기전력차단콘센트는 내버려두고 상시 전원 콘센트에 멀티탭을 꽂아 쓰거나 교체하는 경우도 있다.
제일전기통신은 전원 재연결도 자동으로 해결했다. 대기전력 차단 상태에서도 해당 기기 전원을 바로 켤 수 있다. 소비자가 대기전력을 줄이려고 따로 노력하거나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
가격은 일반 경쟁제품과 비슷한 수준이다. 기능을 개선했다고 소비자 부담을 키우지 않는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제일전기통신은 우선 매립형 콘센트 2구와 4구를 선보였다. 개별 삽입구마다 자동 차단·복구가 가능한 멀티탭 개발도 끝냈다. 이미 모 대형 건설사와 공급계약까지 마쳤다. 콘센트 제조업체 문의도 잇따르고 있다. 이달부터 서울시 환경영향평가 대상사업 중 연면적 10만㎡ 이상 건물에 설치되는 콘센트 70% 이상은 대기전력차단 기능을 갖춰야 하기 때문이다. 정부가 고시한 `건축물 에너지절약 설계기준`에서도 의무설치비율이 30%나 된다.
박영조 제일전기통신 대표는 “대기전력자동차단콘센트는 에너지 절감을 이유로 의무화되면서 보급이 늘었지만 사용이 불편해 소비자들로부터 외면을 받았다”면서 “대기전력 낭비를 줄여 국가 에너지 절감과 소비자 부담 완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창선 성장기업부(구로/성수/인천) 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