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임드]<14>김태곤 엔드림 PD

김태곤 엔드림 프로듀서(PD)는 100여명의 게임 개발자를 진두지휘한다. 이들 중 절반은 김 PD와 한 번 이상 프로젝트를 같이 해 본 사람들이다.

김 PD는 1992년부터 PC 전략게임 `충무공전` `임진록`을 시작으로 24년 동안 게임개발에 몸을 담았다.

PC패키지게임은 물론 온라인, 모바일 등 거의 모든 플랫폼에서 게임을 출시했다. `군주` `거상` `아틀란티카` `삼국지를 품다` `영웅의 군단` `광개토태왕` 등이 그의 손을 거쳤다.

게임개발자 중 많은 이가 자신이 만든 게임 출시를 경험하지 못하는 것을 생각하면 김 PD는 국내에서 가장 많은 `완성품`을 꾸준히 만든 개발자 중 한명이다.

때로는 큰 상업적 성공을 거뒀고 어떤 게임에서는 한국 게임사에 획을 긋는 시스템을 선보이기도 했다.

한국 게임업계에서 김태곤 이름 석 자는 그 자체로 브랜드다. 100여명 개발자 중 50여명이 그와 한 번 이상 일을 같이 했다는 것은 김 PD를 향한 게임개발자들의 신뢰를 잘 보여준다.

그는 지난해 엔도어즈 시절부터 함께 해온 조성원 조이시티 대표와 의기투합해 엔드림(조이시티 지주회사)을 설립했다. 엔드림 2대주주로 오너십도 가졌다.

김 PD는 “2000년대 초반 이미 비즈니스에 직접 손을 대기보다는 개발자로 남겠다고 결심했다”면서 “사업적 역량과 인성을 갖춘 파트너를 만나기 쉽지 않은데 행운”이라고 말했다.

김 PD는 “대학 시절부터 마흔 중반이 될 때까지 계속 현업 개발자로 남았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라면서 “나름의 노하우가 쌓여 이제 게임에서 나만의 분위기를 낼 정도까지 온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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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곤 엔드림 PD

그는 세 번째 모바일게임 `오션앤엠파이어`를 만드는 중이다. 그의 전공인 롤플레잉게임(RPG)과 전략시물레이션을 합친 게임이다.

대항해시대를 배경으로 남들과 경쟁하고 교역하며 세력을 넓히는 게임이다. 연내 글로벌 출시가 목표다.

김 PD는 “모바일 전략시물레이션은 글로벌 스탠더드(표준)가 있는 장르”라며 “세계적으로 많은 팬 층을 보유했지만 유독 국내에서는 잘 도전하지 않는 분야 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가 20여년 동안 쌓아온 노하우를 십분 발휘해 보고 싶다는 것이다.

김 PD는 “한국도 1세대 게임 개발자가 이제 40대 중반을 지나 완숙기에 들어서고 있다”면서 “1세대 노하우와 경험이 버려지지 않고 후대에 전해지는 생태계가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 역시 한국 게임사에서 어떤 흐름을 만들어낸 개발자로 기억되고 싶은 것이 개인적 욕심”이라면서 “국내 게임 이용자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는 게임개발자로 남고 싶다”고 바람을 말했다.


김시소 게임 전문기자 sis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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