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기업의 베트남 진출이 이어지면서 현지 소비 시장도 주목받고 있다. 베트남은 세계적인 불경기에도 매년 5% 넘는 고성장을 이어왔다. 세계 주요 경제기구는 올해도 베트남 국내총생산(GDP)이 6%대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
인구 1억명에 육박하는 동남아 거점 시장이 꿈틀댄다. 외산 제품, 그 중에서도 한국 브랜드 제품에 대한 선호도 높다. 우리 기업은 제조기지 구축을 위해 베트남에 발을 들였지만 이제는 소비 시장 공략에도 대비해야 할 시점이다.
베트남의 경제 성장 과실이 소비 시장으로 확산되고 있다. 매년 10% 내외로 가계지출이 커지고 있다. 2010년 771억달러에 불과하던 가계 총지출은 지난해 1315억달러까지 늘었다. 5~6년 만에 두 배 가까이 성장한 셈이다.
소비 수준 향상으로 유통 시장도 매년 10%가량 성장하고 있다. 2010년 434억달러였던 소매 유통시장 규모는 지난해 871억달러까지 커졌다. 베트남 소매 유통시장은 2018년 1000억달러를 돌파해 2020년 1100억달러까지 불어날 전망이다.
우리나라의 대 베트남 소비재 수출은 아직 미미한 실정이지만 성장 잠재력이 높다. 아직 수출 대부분을 자본재와 원자재가 차지한다. 삼성전자와 LG전자 같은 현지 진출 기업 수요가 대부분이다.
지난해 전체 수출액 대비 자본재 비중은 61%, 원자재 비중은 31%를 기록했다. 소비재 수출 비중은 8%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난해 소비재 수출액이 2014년보다 15.4% 급증하면서 성장 가능성을 보여줬다.
박상협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호찌민무역관장은 “베트남은 아직 GDP가 낮고 가격 중심 시장이 크지만 안정적인 경제 성장으로 소비 지출이 확대되고 있다”면서 “한국에 대한 높은 호감도, 외산 제품 선호로 인해 향후 소비재 수출도 지속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우리나라 제품 유통 채널도 확대되고 있다. 유통 대기업이 이미 진출한 상태여서 한국 제품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다. 롯데마트는 현지에 11개 매장을 갖춘 업계 4위 기업이다. 이마트는 지난해 12월 1호점을 열었다. GS홈쇼핑은 지난해 약 140종 250만개 한국 상품을 판매했다. 이 중 80% 이상이 중소기업 상품이다.
KOTRA는 올해 역점 사업으로 소비재 시장 진출 지원 사업을 추진 중이다. 베트남 최대 온라인 쇼핑몰인 `라자다`에 우리 기업 입점을 지원한다. 라자다와 호찌민무역관이 공동으로 한국상품관을 운영한다. 70개 회사가 600여종 상품을 판매 중이다. 지난해 7월부터 지원 사업을 시작했다.
KOTRA가 라자다 입점을 지원하는 것은 베트남 전자상거래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2년 5억5000만달러에 불과하던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가 지난해 40억달러까지 커졌다. 온라인 고객당 연 평균 지출액은 같은 기간 30달러에서 160달러로 급증했다. 인터넷 사용률이 50%에 달하는데다 인구 절반가량이 30대 미만이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박상협 관장은 “라자다 한국상품관은 중소기업 상품 위주로 구성돼 식품과 건강식품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면서 “최근에는 애견용품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고 전했다.
<베트남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단위:억달러, 자료:베트남전자상거래정보기술원·KOTRA)>

<베트남 온라인 고객당 연 평균 지출액(단위:달러, 자료:베트남 정보통신부·KOTRA)>

<베트남 총 가계 지출 규모 추이(단위:억달러, 자료:세계은행·KOTRA)>

호찌민(베트남)=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