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34주년 특집]리틀코리아 베트남을 가다〈4〉 베트남 사업 전기 맞은 해성옵틱스…연내 4공장까지 착공

해성옵틱스(대표 이재선)는 28년 전통의 광학 회사다. 1988년 설립된 해성산업이 모태다. 디지털카메라와 CD·DVD 센서 렌즈 모듈 등을 만들며 기술력을 쌓았다. 2000년대 중반부터는 급성장하는 모바일 붐을 타고 휴대전화·스마트폰 부품 회사로 부상했다.

삼성전기 핵심 협력사로 렌즈모듈과 카메라모듈을 납품한다. 삼성전기를 거친 이 회사 부품은 갤럭시S7, 갤럭시노트7 같은 삼성전자 간판 제품에 탑재된다. 렌즈부터 카메라모듈에 이르는 광학계 전반을 개발·생산할 수 있는 역량이 핵심 경쟁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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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성옵틱스 베트남 법인 `해성 비나(VINA)` 전경

해성옵틱스가 베트남에 제조·생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최근 베트남 법인 해성 비나(VINA)는 렌즈와 액추에이터, 카메라모듈까지 아우르는 일괄 생산 체계를 완성했다. 이전에는 카메라 모듈과 보이스코일모터(VCM) 타입 액추에이터를 생산했다. 해성 비나의 렌즈 모듈 양산은 올해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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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성 비나 3공장 렌즈 모듈 생산 라인

신축한 해성 비나 3공장이 렌즈모듈 핵심 생산 기지로 부상했다. 회사는 올해 하반기까지 전체 20개 렌즈모듈 생산 라인 중 13개 라인의 베트남 이전을 완료할 계획이다. 7개 라인은 개발 대응용으로 국내에 남긴다. 8월 기준 8개 라인 이전을 완료하고 생산에 돌입했다. 월 최대 생산 물량은 150만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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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성 비나 3공장 렌즈 모듈 생산 라인

렌즈모듈 생산 시설 완성은 해성옵틱스 베트남 사업에 일대 전기가 될 전망이다. 회사 핵심 경쟁력인 광학계 일괄 생산 체계를 베트남 현지에서도 완성했기 때문이다. 생산은 베트남, 개발은 한국으로 이원화된다. 베트남 진출 시기도 빠른 편이다. 2011년 법인 설립과 공장 준공을 마치고 이듬해부터 카메라모듈과 액추에이터를 양산했다.

렌즈모듈 공장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중국 절반에도 못 미치는 저렴한 인건비를 활용할 수 있게 됐다. 베트남 공장을 가동하기 시작한 최대 고객사 삼성전기 대응도 한층 용이해졌다. 해성옵틱스가 생산하는 렌즈모듈은 삼성전기에 납품하는 동시에 자체 생산하는 카메라모듈에도 쓰인다. 현지 공장에서 카메라 부품을 일괄 생산하면 최종 생산품(카메라모듈) 수율도 올라갈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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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성옵틱스 16메가 렌즈 모듈 조감도

서광희 해성 비나 법인장(부사장)은 “베트남 법인이 일괄 생산 라인을 갖추면 렌즈, VCM 라인이 따로 떨어져 있을 때보다 로스율을 크게 낮출 수 있다”면서 “모든 부품 라인이 붙어 있기 때문에 각 생산품을 교정하거나 초기 불량을 빠르게 잡아내는 데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해성 비나는 1, 2공장에 이어 3공장까지 완성되면서 직원 4200여명이 근무하는 해성옵틱스 최대 생산 기지가 됐다. 렌즈와 카메라모듈은 자동화 수준이 높지만 VCM 공정은 아직 수작업 의존도가 높다. VCM 공정에만 2100여 명이 투입된다. 패키지 공정은 반도체·액정표시장치(LCD) 수준인 100클래스 클린룸 환경에서 운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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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성 비나 2공장 자동초점(AF) 액추에이터 생산 라인

1300만화소 렌즈, VCM, 카메라모듈이 주력이다. 2000만화소 제품도 대응 가능하다. 3공장에서 1공장까지 물류 흐름이 이어진다. 3공장이 렌즈, 2공장이 VCM, 1공장이 카메라모듈을 생산한다. 각 생산품이 차례로 합쳐지면 1공장에서 최종 검사 후 고객사 납품이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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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성 비나 카메라모듈 생산 라인

해성 비나는 내년 덩치를 더 키울 예정이다. 연내 4공장 착공이 예정됐다. 내년 상반기가 가동 목표다. 생산 품목은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되지 않았다. 렌즈 사출 메인 기지로 활용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이에 따라 내년 해성 비나 매출 비중이 더 높아질 전망이다.

서광희 법인장은 “베트남이 메인 생산 기지로 활용되면서 매출 비중은 80% 수준까지 올라왔다”면서 “내년 4공장까지 완성되면 전체 매출의 90%가량이 해성 비나에서 발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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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성옵틱스가 생산하는 카메라 모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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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성옵틱스 16메가 카메라모듈용 렌즈

해성 비나는 하노이 북부 빈푹성 카이꽝 공단에 위치했다. 삼성전자 1공장(SEV)이 위치한 박닌성 옌퐁공단, 삼성전자 2공장(SEVT)이 위치한 타이응웬성 옌빈공단과 1시간가량 떨어졌다. 박닌성이 주력 생산 기지로 떠오른 만큼 현지화 노력도 활발하다.

고엽제 환우 지원 사업이 대표적이다. 서광희 법인장이 고엽제환자협회에서 직접 활동한다. 베트남 현지 직원 소개로 서 법인장이 환자 가정을 방문했던 게 계기였다. 생활고 극복을 위해 매년 집 한 채씩은 지어준다는 목표다. 이 외에 땀따오면, 빈수옌면, 푹옌면과 결연으로 매년 생활용품과 지원금을 제공한다.


하노이(베트남)=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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